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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이 현대예술에 말을 건넨다.
동국불교미술인회(회장 송근영)는 11월 20~25일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제8회 ‘전통미술의 현대인식’ 회원展을 연다. 불화, 조각, 공예, 사진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동하는 회원 30여 명 가운데 26명의 작가가 참여 해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에서 정통성을 획득하고 동시대적인 흐름을 이해해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다.
무인 송근영 선생의 작품 ‘번뇌를 여의고’는 “과연 번뇌를 여의었을 때 어떠할까”라는 화두로 완성된 수작이다. ‘한 생각 잊으니 밝음 나타나 아미타불 다른 곳에 있지 않나니 온 몸이 앉거나 눕거나 바로 연화국이니 어느 곳 극락 아닌데 어디 있으리. 마음에 이르러도 부디 잊지 말라. 생각이 다해 무념에 이르면 네 몸에서 부처의 빛 절로 일리라’는 나옹 선사의 말씀을 불교조각으로 실현하고자 했다.
국내에 자생하는 다릅나무, 티크, 피나무, 대추나무를 사용해 총 125m로 조각된 작품 ‘번뇌를 연의고’는 작가의 평소 육바라밀 실천 수행의 결실이다. 연화대의 부처님과 어우러진 십장생 자연은 “모든 번뇌와 망상을 녹여냈을 때 수미산 정에 아름다운 법계가 열려 진여의 광명이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 했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02)723-0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