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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여 개 선원 2200여 수행자가 일제히 용맹정진에 돌입한 동안거 결제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도 선원에 방부를 들였다. 스님은 “안거는 동중의 삶인 해제기간을 지나 정중 본분을 직시하는 시간, 바쁜 일상 속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간”이라 말했다. “사부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화엄사상 이자 동정일여(動靜一如)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스님은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의 조화를 강조했다.
스님의 동중 살림은 어떠했을까? 정념 스님은 2004년 주지 진산식에서 ‘찾아가는 포교, 지역사회로의 회향’을 원력으로 삼았다. 스님의 원력대로 월정사는 5회째 이어진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비롯해 성보박물관 개관, 단기출가, 템플스테이 등 교육ㆍ문화도량으로 일신해왔다. 청소년 포교와 신도 신행에 귀감이 된 월정사 문수청소년회와 월정사복지재단의 보현행도 정념 스님의 원력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10월 11일 만월선원 개원에 이어 무자년 동안거를 시작으로 17명 운수납자들이 방부를 붙이면서 월정사는 온고지신(溫故知新)한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스님은 도시문명에 맞춘 선원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매일 8시간 기본 정진 속에 1시간 참선요가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요즘 사찰은 농사일을 하지 않기에 울력보다 수행자 건강을 위해 요가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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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자기실현, 인간존엄을 위해 명상, 수행이 요청되는 시대”라는 스님은 앞으로 간화선을 중심으로한 수행타운을 오대산에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경제적ㆍ정신적 공황을 맞은 세간의 상황에 대해 스님은 “불가에는 ‘불꽃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난다(火中生蓮)’는 말이 있다. 번뇌ㆍ망상ㆍ고통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연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자기중심을 놓치지 않고 주인된 자세를 지키면 지금의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