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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교학의 대중화 시도를 통해 불교학을 진일보 시키겠습니다.”
10월 20일, 불교학연구의 중심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하 불문연) 원장에 임명된 박인성 교수(동국대)는 불문연에서 시작할 변화의 바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인성 워장은 “학술과 대중의 접목을 위해서는 학제간 연구와 특화된 사업 진행은 필수”라며, “정신의학ㆍ한의학계와 공동 연구를 통해 ‘불교와 정신의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신의학계에는 위빠사나 등 불교의 수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계에서는 불교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찾지만 실상 올바른 불교는 부재합니다.”
박 원장은 “학제간 연구를 통해 정신의학과 한의학이 불교에서 시작된 것을 보여주고, 불교학의 내실을 다져 올바른 교학과 수행법을 보급으로 회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가칭)불교서당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인성 원장은 “<한국불교전서> 번역중인 불문연의 고급인력을 활용해 (한국고전번역원 같은) 불교서당을 운영한다면, 일반 학생 등 대중의 불교학 접근을 돕고 원전번역을 위한 인재양성도 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불교학의 대중화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불교전서>를 한글화하는 역주사업은 박 원장이 주력하는 불문연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불문연은 2007년부터 산하에 한국불교전서역주사업단을 두고 역주사업을 진행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을 받아 2014년까지 60억원 예산을 투입해 <한국불교전서> 역주판을 150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박인성 원장은 “<한국불교전서> 역주는 민족문화를 번역하는 사업”이라며, “신라ㆍ고려ㆍ조선 불교 번역은 국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말했다.
박 원장은 “원효를 빼고는 신라불교를 제대로 만날 기회가 없었고 고려와 조선 불교는 문학적 요소가 강함에도 부각되지 않았다. <한국불교전서> 역주사업이 끝나면 그동안 문헌 번역이 미진해 저평가됐던 신라불교 위상부터 바로 설 것”이라 주장했다.
<한국불교전서> 역주사업과 병행한 콘텐츠 재가공도 시도된다. 박인성 원장은 “스님들의 구도기 같은 부담 없는 내용으로 불교의 대중적인 책 편찬에도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