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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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무시 팔금산 도로계획 철회하라”
불교환경연대, 부산진구청에 광명사 인근 도로계획 철회 촉구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는 10월 4일 성명서를 통해 부산진구청(구청장 하계열) 팔금산 도로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부산진구청이 추진하는 팔금산 도로는 자연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광명사(부산시 전통사찰 지정3호) 대웅전에서 13m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등, 사찰 수행환경도 파괴 한다”며 “부산 광명사는 백두대간 정기가 응결되고 영남지방 전체의 하천이 모여 흐르는 산진수회처(山盡水廻處)의 영국(靈局)을 이룬 전통사찰로 불자를 무시한 도로계획안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어 “작년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광명사과 지역주민, 부산의 환경시민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사회복지시설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이를 무시하고 강행추진하고 있다”며 “11월 5일 부산진구청 앞에서 대책위 차원의 ‘광명사 수행환경수호기도법회’를 열고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불교환경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부산진구청은 전통사찰 광명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도로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1. 불교를 폄훼하고 불자를 무시한 도로계획(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부산 광명사(부산진구 범천동 산 44-12번지 일원)의 뒤편(대웅전에서 이격 거리 13M)을 지나는 부산진구청의 도로계획(안)은 불교폄훼 불자무시의 종교차별적인 발상에 다름 아니다. 광명사가 위치한 지형과 지질의 특성상 도로개설이 물이 많은 팔금산의 허리를 절개하고 이는 곧바로 대웅전의 침수로 이어질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본 연대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지난 1년 8개월 동안 각종 의견서, 성명서, 진정서, 탄원서를 제출하며 시정을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진구청은 오히려 개선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사찰파괴가 더욱 우려되는 계획(안)을 세우고 이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사찰은 수행자들의 수행도량이자 생활공간이다. 또한 뭇중생의 신성한 귀의처이자 신도들의 신행공간이다. 이러한 사찰의 의미를 깡그리 무시한 부산진구청은 사회복지시설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사찰의 상징인 대웅전에서 불과 1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산허리를 절개하고 최소 6m 폭의 도로를 개설하여, 광명사의 수행환경을 결정적으로 침해함은 물론 사찰의 안전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도로건설을 강행하려는 부산진구청의 행태는 현장행정에 익숙하지 못한 일부 공직자의 탁상행정의 과실을 넘어, 불교무시 종교차별적인 인식의 밑바닥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2. 전통문화에 대한 빈약한 인식에 기초한 도로계획(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알다시피 광명사는 부산시에서 지정한 전통사찰(부산광역시 등록 제3호)이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자 문화의 세기이기도 하다. 문화는 특정시기 시대정신의 표상이자 면면히 이어온 역사의 거울이다. 1700여년 이상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불교는 그 자체가 우리의 전통문화에 다름 아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문화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교와 우리 전통문화와의 불가분의 관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불교문화와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을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부산 광명사는 백두산에서 시작한 산세가 그 척주(脊柱) 백두대간 남으로 뻗어내린 정기가 응결되고 영남지방 전체의 하천이 모여 흐르는 낙동강과 동해가 굽이치는 산진수회처(山盡水廻處)의 영국(靈局)을 이룬 곳에 자리하고 있는 전통사찰이다.
금번 부산진구청이 개설하고자 하는 도로계획(안)은 전통사찰인 광명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발상일 뿐만 아니라, 불교와 전통문화에 대한 빈약한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전통문화의 보전과 선양에 힘쓰지는 못할지언정 파괴에 앞장서거나 파괴를 묵인, 조장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부산진구청은 복지시설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전통사찰과 전통문화의 파괴가 예견되는 도로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3. 팔금산 자연환경 파괴하는 도로계획(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전통사찰 광명사가 위치한 팔금산은 범내골을 병풍처럼 휘감은 채로 서 있는 형세를 하고 있으며, 국토의 동남단에 위치해 그 지세가 국토의 신산(神山)이라 불리어 왔다.
부산(釜山)의 글자 모양을 팔금산(八金山)으로 해석하여 가마솥 산으로도 불리던 이곳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 지명 그대로 부산을 잉태하고 일으킨 산이라 할 수 있다. 또 여덟가지의 보물을 지녔다 해서 ‘팔금산’ 이라고 불리기도 한 신성한 공간이기도 하다.
부산진구청에서 팔금산에 건립하려는 노인요양시설과 이를 위한 진입도로(안)은 광명사의 존립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부산의 신산이자 도심녹지의 중요 축인 팔금산 자연환경을 결정적으로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녹색연합의 조사를 보더라도 이 지역은 수령이 60~70년 된 소나무가 있는 부산의 전형적인 도심 산지(녹지)에 속한다.
진입로(폭 6m, 길이 123.5m 도로)부터 녹지를 훼손함은 물론, 복지시설 면적은 무려 6645㎡(지하1층 지상4 층, 2368㎡)나 되는 것으로 대규모 녹지 파괴가 불가피한 계획이다. ‘처음에는 일부만 훼손돼 별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 허가가 나면 대부분 개발을 하기 때문에 도심의 허파역할을 하는 녹지부분이 없어진’ 여러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사업계획이 강행되면 녹지훼손에 따른 도미노현상은 불 보듯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진구청은 범천동 산44-12번지의 도시계획시설(사회복지 시설, 도로) 수정계획(안)에 따른 도로개설(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국토의 신산인 팔금산의 자연환경 훼손 및 도심녹지 파괴, 산사태로 인한 광명사의 안전 위협, 전통사찰의 수행․문화환경 파괴, 주거환경침해가 명백한 도로계획을 하루 빨리 철회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속에 온고지신하는 지혜로운 구정철학을 구현해주기 바란다.

2008년 11월 5일

불 교 환 경 연 대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8-11-04 오전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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