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종합
시국법회추진위 집행위원장, 성묵 스님 원적을 애도하며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윤남진 대변인 추모의 글
고 성묵 스님.
인적 끊긴 암자에서 홀로 지샌 탁마의 밤이 실로 붉은 낙엽을 그 몇 해나 떨구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 문득 세상에 나와 낯선 휴전선을 넘나들며 민족의 화해와 헐벗은 북녘산하를 쓰다듬기에 닭벼슬보다 못하다는 감투도 한자리 받았더이다.

시국의 어지러움을 당하여 천만불자들이 떨쳐 일어나려 함에,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시청광장에서 결의를 토하니 수좌의 기상에 수만 대중이 환호하였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다시 그 인적 끊긴 암자로 돌아가니 수행자 비워 둔 암자에 한여름 홀로 족히 자란 잡초만 무성하였습니다. 동안거 한철 살이 준비에 마음은 바쁜데, 때 이른 겨울바람에 병마가 함께 실려와 금생의 옷을 벗을 때가 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이에 할 일을 마치고 입적하니 세수는 48세요, 출가한 지 21년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고 하는 이 조그만 행성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찰나의 인연에 지나지 않는 무명중생이지만은, 어찌 헌걸찼던 장부의 자취를 노래하여 남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나무 곧은 것은
마디가 굳기 때문이요,
소나무 천년 지붕을 이고도
의연한 것은
나이테가 옹글기 때문이라네.

님이여!
생사의 길 한 마디 잘려나간 자리
천리 낭떠러지를 한발 내디뎠음을
우리는 홀로 알지 못했으니
님은 거기서 아시겠습니까!”

시국법회추진위원회 대변인, 삼가 옷깃을 여미고 합장합니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 대변인 윤남진
불기2552(2008)년 11월 1일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8-11-03 오전 11:1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