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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의 어지러움을 당하여 천만불자들이 떨쳐 일어나려 함에,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시청광장에서 결의를 토하니 수좌의 기상에 수만 대중이 환호하였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다시 그 인적 끊긴 암자로 돌아가니 수행자 비워 둔 암자에 한여름 홀로 족히 자란 잡초만 무성하였습니다. 동안거 한철 살이 준비에 마음은 바쁜데, 때 이른 겨울바람에 병마가 함께 실려와 금생의 옷을 벗을 때가 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이에 할 일을 마치고 입적하니 세수는 48세요, 출가한 지 21년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고 하는 이 조그만 행성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찰나의 인연에 지나지 않는 무명중생이지만은, 어찌 헌걸찼던 장부의 자취를 노래하여 남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나무 곧은 것은
마디가 굳기 때문이요,
소나무 천년 지붕을 이고도
의연한 것은
나이테가 옹글기 때문이라네.
님이여!
생사의 길 한 마디 잘려나간 자리
천리 낭떠러지를 한발 내디뎠음을
우리는 홀로 알지 못했으니
님은 거기서 아시겠습니까!”
시국법회추진위원회 대변인, 삼가 옷깃을 여미고 합장합니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 대변인 윤남진
불기2552(2008)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