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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두류공원을 가득 메운 3만여 불자들이 종교차별금지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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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과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차별과 갈등이 없는 세상, 다양함이 존중받는 세상, 그리하여 모든 존재가 서로 소중함을 깨닫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희들 모두 이 자리에서부터 작은 실천을 해 나갈 것임을 부처님께 일심발원 하옵니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기반이자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종교평화와 국민통합, 사회갈등 해소를 염원하는 대구경북지역 불자와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님 1500명을 비롯한 3만여 사부대중은 11월 1일 오후 2시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종교차별금지 입법 촉구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대구경북 범불교도 결의대회’(이하 대구경북대회)를 봉행했다.
이날 대회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에 이어 ▲명종 ▲명고 ▲개회 ▲삼귀의, 예불, 대중정진(신묘장구대다라니, 참회진언),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태고종 대구종무원장 경묵 스님 ▲경과보고-봉행위원회 집행위원장 현관 스님 ▲치사-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대독) ▲봉행사-봉행위원회 공동봉행위원장, 직지사 주지 성웅 스님 ▲대회연설1-봉행위원회 공동봉행위원장,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 ▲대회연설2-법화종 대구경북교구 총무국장 도광 스님 ▲대회연설3-원융종 포교원장 해안 스님 ▲대통령께 드리는글-이현식 한수민 어린이 ▲결의문-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 ▲발원문-운문사 교무국장 운산 스님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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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에 동참한 1500여 스님들이 종교화합을 발원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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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총무부장 원학 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오늘 대법회는 파사현정의 깃발을 세우는 대장정의 출발”이라며, “파사(破邪)의 과정에서 참회하는 사람들은 백 번 천 번 용서해야 하겠지만, 불의와 불법이 사라질 때까지 조상이 물려준 전통문화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정의가 올곧게 살아 숨 쉴 때까지 우리들은 결단의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동봉행위원장 성웅 스님(직지사 주지)도 “우리는 지구라고 하는 이 조그만 행성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이니 이 땅에 이해와 관용, 친절과 자비의 꽃씨를 뿌리고 떠나자”면서, “오늘 법석이 보살행을 서원하는 자리이자, 종교평화의 씨앗을 심는 간절한 실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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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종교차별반대와 국민통합을 발원하기위해 나온 불자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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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과 원융종 해안 스님도 종교차별금지 입법을 실현하고 성시화운동을 벌이는 공직자들은 참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법화종 도광 스님은 종교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불자실천행동을 제안했다. 도광 스님은 ▲불자들은 매일 아침 10분간 종교평화, 국민화합을 위해 기도하고 ▲배타적으로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종교편향 행위를 감시하고 대응하고 ▲국민대화합과 사회갈등해소를 위해 1인 1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수행을 생활화하고 사찰별 단체별로 시국 주제 법회와 활동을 전개하고 ▲참다운 불자, 참다운 종교인으로 거듭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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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차별금지 입법촉구와 사회갈등해소를 위해 구호를 외치는 불자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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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는 또 대구 지역 남녀 어린이가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는 글’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대구지역 이현식(만촌초등 3년) 한수민(도원초등 4년) 어린이는 “저희들은 대통령 할아버지께 우리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게 해달라고 편지를 쓴다”며 서로 양보하며 사는 좋을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을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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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는 이현식 한수민 어린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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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 참가한 3만 대중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방지를 위한 입법 조치에 적극 나설 것 ▲국회는 종교차별 금지 관련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배타적인 종교관으로 종교차별을 자행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 ▲사회의 각종 차별과 갈등해소를 위해 종교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