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자신의 역사를 바위에 새긴다.’
지당 박부원(도원요 대표) 도공은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어 온 외길 인생 46년을 기념한 도예전을 연다. 11월 6~30일 이천 설봉공원內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회고되는 도예의 여정이다.
도자기가 지닌 전통미를 재현하고 시대감각에 맞는 현대도예를 연구해온 선생은, 1960년대 전승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1970년대 도원요(陶元窯)를 설립, 한국전통전승도자계의 원로로서 한국도자의 정신을 계승하고 개척해왔다.
“백자 가운데 순 백자가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선조 18세기를 전후해 광주분원 금사리 가마에서 많이 만들어진 달항아리가 더욱 좋아요. 수백 년이 지난 오늘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 삶의 흔적이 항아리에서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박 선생의 ‘백자달항아리’는 조선시대 소박하고 청빈한 풍류의 정수를 담은 대표작으로 꼽는다. 원형에 가깝도록 둥글게 말아 올린 그릇 모양과 투명한 우유 빛 유약이 마치 달을 연상시킨다. 우리민족의 정신을 맑고 너그럽게 투영해낸 소박한 흙속의 진실과 만나보자. (031)766-4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