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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스님은 <대승기신론소>에서 거두어 취해야 할 도(收取之道)로서 궁극의 깨달음을 정의했다. 진리를 구하는 자는 결국 진리를 찾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대 자신이 주인이 되라. 어디에 있든 그대 자신이 참이고 진리이다”라고 설한 임제 선사 어록을 쫓아 현전일념(現前一念)을 화두로 중국 10대 선사들의 주석처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뜰 앞의 잣나무 한 그루를 마음에 심었다.
“제 구도 여정에 공감하고 왜 이 사람이 순례하는가 물음을 띄운다면 그것이 이 책의 저술 동기다”라고 말하며 “내가 있는 곳이 달마동이라는 진실을 깨우쳤을 때 나는 이조사가 되고 삼조사가 된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왜 현대인은 잃어버린 자기를 찾지 않는가? <뜰 앞의 잣나무>는 중국 10대 선사의 핵심사상을 조망하면서 선문답의 공안으로 정착된 선차의 전통을 밝혀 자성의 본처를 찾는다. 혜가의 이조사는 스스로 마음을 낮춰 순례의 3000계단에 오르는 자에게만 산문을 허락한다. 승찬의 삼조사에서 해인사를 생각한 저자는 중국 禪기행을 통해 초조 달마가 전한 무심(無心)의 선답이 자성이 되고 평상심이 되어 본래면목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