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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ㆍ심거 刊)>은 조주 화상에게 개의 불성을 묻자 “없다”고 답한 ‘조주의 개(趙州狗子)’ 선문답에 저자의 ‘백호평어’를 더하고 송을 붙여 강설한다. 1228년 무문 혜개 스님의 선문을 바탕으로 780년의 시간을 거슬러 무구 김백호(50) 선생에 의해 현대적으로 해석된 화두집이다. 선문의 공안 48칙을 담은 <무문관>은 고양시 단일문화원 원장으로 활동 중인 저자가 금요 명상반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참선수행을 지도하며 선(禪)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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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란 그 무엇(2002)> <천부경(2007)>에 이은 세 번째 저술서 <무문관>은 ‘자신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펼쳐진다. 그 어느 때보다 물질추구 중심인 이 시대에 형평을 맞추는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을 밝히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경쟁구조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있어 철학적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대립을 해소하고 사회에 내재된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데 조화철학에 기반 한 <천부경> 81자는 정신, 물질, 존재 생명의 조화를 모색하지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무문관>은 원효 스님이 시도했으나 사회에 적용되지 못한 <십문화쟁론>을 접목해 시대의 갈등을 해소하고 실천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한다.
“결국 문제는 어둠에서 옵니다. 마음이 어두운 세상에서 자아의 본래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역량은 발휘될 수 없지요. 쉬운 선(禪)을 추구하는 요즘이지만 마음을 밝히는 핵심이 결여된다면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무문관>은 자연스럽게 참 자아에 대한 의심을 일으키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저술 과정에 있어 그 시대에 절실한 언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800여년의 시간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선(禪)도 모르고 화두도 낯선 이를 위해 ‘전각’으로 응용해 다양한 선(禪)의 세계로 안내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단일문화원은 다양한 영역에서 융화를 추구하는 실용주의를 표방합니다. 종교의 울타리를 허물고 좋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종교인들의 공동체로서 ‘마음이 밝으면 참 부처’라는 진실을 <무문관>을 통해 공감해 보십시오.”
저자는 11월 22일 일산 선도원(禪道院) 개원을 앞두고 있다. 박제된 불교를 떠나 삶 속에 살아있는 부처로 깨어나는데 앞장서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참 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진정한 행복을 현실로 구현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031)918-8835, 후원:[선도원]국민은행 293201-04-093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