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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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포교, 만능엔터테이너
울산 월봉사 주지 오심스님 인터뷰


“매일 아침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십시오. (중략)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 발원문의 청취자여러분에게 행복한 하루를 열어줄까 해서 준비해봤는데요. 힘이 나시나요? 불기 2552년 10월 15일 오심 스님의 아침을 여는 음악 상쾌한 아침, 신나는 노래로 열어볼까요? 바스코가 부릅니다. 덤벼라 세상아!”

매일 아침 8시 20분이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편안한 스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 스님인데 여느 DJ 뺨치게 진행도 잘해 한번만 들으면 어느새 애청자가 되어버리고 만다.

울산 월봉사 주지 오심 스님은 적극적인 포교를 지향한다. 2002년 부산불교방송에서 <생활 속의 부처님 말씀>을 2년간 진행하고, 2008년 초에는 6개월간 불교TV에서도 출연한 만능엔터테이너 스님이다. 스님은 “신도들이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리기 보단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포교를 해야 합니다. 포교는 아무리해도 모자람이 없잖아요”라며 법회 뿐 아니라 TV, 라디오, 지역 축제 등... 불자들을 만나는 다양한 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스님의 열린 포교 마인드는 월봉사 앞에 붙는 수식어에서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달빛 고운 절’ 월봉사. 사찰이름에도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하다는 게 오심 스님의 포교전략이다.

“언젠가 동해 근방의 어느 사찰에서 ‘세계희귀연꽃모음 절, 00사’라는 이름을 보고 감성을 자극해 오래 기억에 남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울산의 수많은 사찰 중에 차별화할 수 있는 월봉사만의 브랜드네임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다도회의 이름도 ‘달빛 다도회’다.

오심 스님의 남다른 포교 마인드는 통도사 교무국장, 총무원 포교국장 등을 거쳐 월봉사 주지로 취임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현재 월봉사에는 어린이법회, 월봉사 유치원, 울산과학대 불교학생회, 교양대학 8기 등 19개 신행단체가 활동 중인 살아 숨쉬는 절이다.
최근에는 인접한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이 점점 잦아지고 있고, 타지의 불자들이 성지순례를 오기도 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법회와 보다 체계적인 월봉사 탐방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이다. “월봉사는 신라 경순왕 때 일산 해수욕장에서 산을 바라보니 달이 휘엉청 밝아 있기에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앞으로 큰 사찰이 될 것이라 예언을 한 곳”이라며 “고풍스러운 법당이 전통 사찰의 감흥을 간직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심 스님은 울산시립노인요양원의 원장으로 지역 사회에 한발 더 다가선 포교를 하고 있다. “요양원을 사회복지시설을 넘어 또다른 형태의 포교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그림 한 장, 책 한 권 갖다놔도 포교 효과가 크죠.” 뿐만 아니라 이곳에 일하는 600여명의 자원봉사자 역시 스님에게는 포교의 대상이다.

근엄한 주지 스님이지만 때로는 신도들을 위해 나훈아의 ‘공’을 멋지게 불러줄 줄 알고, 레크레이션 지도자 2급 자격증으로 개그맨보다 더 재미있게 어린이 캠프의 사회를 보는 오심 스님의 포교는 ‘열정’이다.
박지원 기자 | hdbp@hanmail.net
2008-10-27 오후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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