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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0월 25일 티베트 자치권 확대를 위한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포기했다고 에이피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장기간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 ‘중도적 전급’을 견지했으나 아무런 긍정적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티베트 문제는 달라이 라마의 문제가 아닌 600만 티베트인의 문제다. 티베트 망명 정부에서 티베트인들과 논의해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3월 티베트 라싸에서 벌어진 티베트 분리독립 시위를 중국 정부가 강제 진압하면서 생긴 티베트 망명정부 내 노선 갈등에서 달라이 라마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시사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폭력 평화주의를 통한 자치권을 주장했던 달라이 라마는 라싸 시위가 무력진압을 당한 후 망명정부 내부는 물론 무력대응을 주장하는 티베트 젊은층의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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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달라이라마의 발언으로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인한 연기 끝에 이달 말 열기로 예정했던 티베트와 중국 측의 회담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