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선각)는 10월 25일 경내 대적광전 앞 탑마당에서 ‘비로자나불 무생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전계대화상에 조계종 종정예하 법전 스님을 모시고, 갈마아사리에 해인총림 율주 종진 스님과 교수아사리에는 중앙승가대 교수인 경성 스님을 모시고 봉행된 이날 대법회에는 사부대중 3000 여명이 참석했다.
비로자나불 무생계는 비로자나불이 설하고 문수보살이 전해온 법신계로서 보살계를 한 단계진전시킨 신행규범이다. 지난 1992년 해인사에서 발견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불상인 비로자나불상 안에서 무생계 계첩이 복장물로 나오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된 무상계는 2005년처음 봉행되어 올해가 네 번째이며 본래 오래 공부한 수좌에게만 전하는 계로서 최상승의 계로 평가된다.
괘불 이운에 이어 대령관욕, 입재식, 상단불공, 공양, 달마도 시연퍼포먼스, 천도의식, 법문, 수계의식(참회, 연비) 계첩 배포, 요잡 순으로 봉행된 대법회에서 해인총림 율주 종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 제자는 부처님 제자답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계’를 받는 것이다”며 계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어 계를 받은 불자들은 갈마아사리 종진 스님과 교수아사리 경성 스님이 봉송하는 무생계를 따라 읽으며 참된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