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라 생멸은 미디어(Media)의 속성이다.’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11월 5일 폐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립미술관에는 8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전환과 확장(Turn and Widen)’을 주제로 전통적인 미술과 ‘미디어아트(Media Art)’의 차이를 찾아 변화를 밝히고 미래 미술을 조명하는 전시다.
‘빛’의 공간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자파 또는 파동으로 연출된 빛의 이미지와 효과를 주제로 한다. 일상 소재들을 이용해 작가들의 궁극적인 물음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인가?’ ‘기술적 매체들이 인간의 지각에 관여하는 방식’ ‘출생과 죽음’ 등을 표현한다.
‘소통’의 장으로 구성된 공간에는 상호 협력적인 인터랙티브(Interactive) 설치 작들로 가득 하다. 전통미술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수동적이었다면 미디어아트는 참여로써 대화를 가능케 했다. 라파엘 로사노 헤머의 ‘폭발:그림자 상자 4번’는 트렉킹 시스템을 이용해 관람객의 표정과 자세를 다양한 화면변화로 나타내 공존을 다시 정의하게 한다. 존재와 세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서로가 연결되어있다는 화엄 사상으로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밀접한 세계를 미디어를 통해 보여준다.
‘시간’의 공간은 비디오 아트 및 애니메이션,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움직임을 담았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이미지 변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시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같은 살인 사건을 2개의 다른 시각으로 찍은 양푸동(37.중국)의 영상 ‘지얼의 가축’은 청각의 시각화와, 관점과 해석의 다양성를 표현한다.
디지털은 미술이 지닌 공간과 시간의 영역을 변화하고 재구성한다. 예술가들은 자연의 섭리가 지닌 제한성을 극복해 인공적로 재발견하고 창조한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현세 속으로 자아의 실체를 과감히 해체하고 있다.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