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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를 하다보면 오래된 문화재를 많이 봅니다. 경복궁 내 전시된 유물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기던 과정에서 수장고에 보관된 흥법 국사의 부도탑을 복원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재 명인들의 올림픽, 올해로 제9회를 맞이한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에서 정토사 흥법 국사의 부도탑을 복원한 임동조(한식석공 1396호) 석공이 영예의 문화관광부장관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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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석공은 1년 가까이 시간을 복원 작업에 매진했다. 필요한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담당자로부터 도움 받아 연구하면서 직접적인 관계자들에게 참고를 구했다. 한국에서 대리석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실정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생된 입자 고운 화강석으로 대리석과 같은 질감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다. 마침내 생생한 조직을 구현하는데 탁월한 화강암인 원주석을 사용했다.
고려 목종(997~1009년) 승려 흥법 국사의 부도인 정토사 흥법 국사 실상탑(국보 102호ㆍ높이 255cm)은 8각 지대석 위에 복판연화로 된 복련석을 얹고 8각 간석면에는 운룡무늬를 조각했다. 옥개석 밑면 천정에는 비천상이 새겨있으며 한쪽부분만 남은 8각 귀꽃 전체를 복원하고 없어진 상륜부는 원형 탑신에 의해 상륜부 형태를 문화재 고증에 의해 원형 8각 연꽃모양에 보륜을 만들어 복원했다. 전통가공기법인 고운 도드락 마감으로 국보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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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화재를 다루는 한 사람입니다. 현재 광화문 이전 공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968년도에 복원된 자료를 바탕으로 14.5m 남쪽으로 이전해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원형을 찾아서 201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 다섯 개 궁(宮)을 복원하면서 사라져 가는 문화재를 수호하고 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후대에게 전승하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우리 땅에서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재탄생시키는 장인들의 노고가 어우러진 제9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은 10월 31일까지 덕수궁 석조전에서 관람 가능하다. 수천 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불교예술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