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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기숙사 신축 공사로 인한 개운사와 고려대와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개운사 주지 범해 스님은 10월 23일 오후 고려대 이기수 총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신축중인 고려대 기숙사 공사의 일시중단과 실무진의 상시적 협의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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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스님은 “개운사와 고려대는 마애불 인근의 진동계측에 합의하고, 계측 때까지 공사 중단을 합의했다. 이기수 총장은 공사 중인 기숙사의 층고의 하향조정과 건물간격을 늘리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살필 진동계측은 개운사와 고려대 양측이 공동으로 업체를 선정해 이른 시일 내 실시될 예정이다. 개운사측은 진동계측 결과 고려대 기숙사 공사가 수행환경과 마애불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될 경우 공사를 전면저지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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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스님은 “계측 후 결과에 따라 친일 고려대가 민족문화를 말살하려한다는 내용으로 대외홍보에 나서겠다. 이와 함께 불자자녀 고대 진학거부 운동, 서울시청과 성북구청 항의법회 등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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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면담은 22일 개운사 및 보타사 대중과 중앙승가대 학인스님 등으로 구성된 개운사 비대위 200여명의 고려대 항의방문으로 성사됐다. 개운사 비대위가 고려대 정문 앞 집회 후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총장실이 있는 본관에 이를 때 까지도 고려대측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불교환경연대 법응 스님이 고려대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질타하며 항의서한을 찢자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고 대중들이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초암 스님(보타사 주지)은 우중에 3000배 정진을 해 시위동참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