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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 스님 엮음
김영사 펴냄│1만2000원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토록 살 수는 없을까?”
단 하나의 화두를 들어 스스로 정진해 스스로 깨우치신 분, 성철 스님(조계종 前 종정ㆍ1912~1993) 흔적을 쫓아 화엄종찰 해인사에서 느릿느릿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갈듯 평온한 곳에 고즈넉한 백련암이 있다. ‘한평생 남녀 무리를 속여서 하늘에 가득한 죄업이 수미산을 지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니 한이 만 갈래인데 태양은 붉을 빛을 토해 푸른 산에 걸렸다’고 하신 성철 스님의 열반송이 주련으로 남아 스님의 오롯한 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성철스님문도회(회장 천제)는 ‘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열반 15주기를 맞은 10월 18일(음력 9월 21일) 성철 스님 추모 7일철야 8만 4000배 참회 법회를 백련암에서 회향했다. 해인사 대적광전에서는 추모 다례법회을 봉행, 19일 스님 부도탑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불자들과 3000배 참회 법회가 열렸다. 성철선사상연구원은 오는 11월경 열반 15주기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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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세상살이에서 얼마나 마음공부가 절실하십니까? 사회적으로 물적 토대가 풍요로울 때 가능한 것이 마음공부라고만 여겨집니다. 필부필부들의 현실 경계에 얼마나 적극적인 답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런지 염려가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성철 스님 화두 참선법>이 살아생전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살리되 초보 수행자들도 쉽게 참선에 다가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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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참선을 하다보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큰스님이 계실 때야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바로 지도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니 큰스님이 남기신 말씀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성철 스님 화두 참선법>을 엮은 의도를 전했다.
성철 스님은 ‘누구나 본래 가지고 있는 본성을 아는 것이 바로 성불이며 깨달음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이 화두참선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장좌불와(長坐不臥) 8년, 성전암에서 동구불출(洞口不出) 10년을 행하며 동중일여(動中一如)하고 몽중일여(夢中一如)한 ‘깨달음의 길’을 걸으신 스님의 행적을 따라 영원한 자유의 경계에 도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