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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이명박 정권의 종교편향 행위가 한국의 종교평화를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IHT는 10월 14일(현지시간) 최근 종교 차별을 항의하는 불교계의 시위 소식을 전하고 이명박 정권 출범이후 고조되고 있는 종교 갈등을 상세하게 다뤘다. IHT는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의 한 교회 장로직을 맡고 있으며 보수 기독교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믿음을 강요하는 행위로 불교계는 물론, 다른 종교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다양한 종교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종교 갈등이 없는 모범 국가로 꼽혀오던 한국이 이처럼 들썩이고 있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불교계의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문은 지난 8월 27일, 수만 명의 승려와 신도들이 이 대통령과 정부가 불교를 홀대하고 기독교를 편애한다는 이유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사상초유의 이번 시위는 불교계가 정치적 자각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사에서 볼 수 없었던 종교적 투쟁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IHT의 기사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한국 종교편향관련 보도 전문(번역) |
제복을 입은 경찰들은 불자들이 마음의 평온을 찾는 조계사에서 누구라도 도망치면 잡기위해 출구를 감시했다. 격분한 반정부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사찰 안 임시거주처를 마련해놓고 시위를 부추키고 있다. 그들은 정신수양을 위함이 아닌 정치적인 장소로써 조계사에 왔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들을 ‘사탄’이라 명명했다.
서울중심의 오피스타워들 사이로 종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불자들은 6200개의 ‘OUT’이라 써있는 연등으로 뒤덮인 남한의 대한불교조계종 본산인 조계사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유순하면서도 정치에 무관심한 불자들이 매우 이례적인 책망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것이다.) “한국의 종교적 평화는 장로직을 맡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통해 중세기독교왕국으로의 건설을 꿈꾸는 자들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조계종의 박정규 기획실 차장은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66)은 서울의 한 교회 장로직을 맡고 있으며 보수 기독교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믿음을 강요하는 행위로 불교계는 물론, 다른 종교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수만 명의 승려와 신도들이 이 대통령과 정부가 불교를 홀대하고 기독교를 편애한다는 이유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이번 시위는 불교계가 정치적 자각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사에서 볼 수 없었던 종교적 투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 전쟁과 이념 갈등에 따른 폭력, 당파싸움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종교 간의 화합만큼은 유지해 왔다”고 송재룡 교수(경희대 종교사회학과)는 말했다. 이 논쟁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말해 불교인들을 격분시킨적이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고 국민의 절반이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 한국의 불교 신자는 1070만명이고 개신교 신자는 860만명, 카톨릭이 510만명, 그밖에 유교와 다른 종교를 믿는 신자들이 있으며 한 가족에서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어도 오랜 기간 평화롭게 공존해왔다. 이 대통령은 개신교를 믿는 첫번째 대통령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 3명중 2명이 개신교 신자였지만,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이 같은 갈등이 불거졌다. 불교도들은 이명박 정권의 내각 16명 중 기독교 신자가 13명이고 불교는 단 1명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 정권에 대한 불안감은 정부 부처의 웹사이트 지도에 작은 교회가 표시된 반면 대형사찰이 제외되면서 더욱 깊어졌다. 급기야 7월엔 미국 쇠고기 시위 사태로 수배자들이 조계사에 피신한 이후 경찰이 지관 총무원장의 차량을 세우고 검문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에 앞서 목사이기도 한 이명박 정권의 공보비서는 시위대들을 ‘사탄’이라 부르기도 했다. 또한 8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청와대에서 마련된 환영 오찬에는 저명한 개신교 목사가 초청되기도 했다. 불교도들은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이 대통령과 개신교가 ‘전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일들이 실수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고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면서 갈등이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11월 1일 이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의 고향인 대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들은 또한 이 대통령에게 어청수 경찰청장과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공직자들의 종교적 편향행위에 대한 처벌 법안을 제출했다. 한국의 불교는 16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선교사를 통해 들어온 개신교는 단지 100년의 역사에도 지난 수 십년간 한국의 경제성장에 맞춰 급팽창했다. 한국에서 기독교는 서구의 의술과 교육을 소개하고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반면 불교는 산사에서 참선하는데 치중,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이지 못했으며 많은 한국인들은 불교를 종교보다는 문화유산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스님들은 몇 해전 일어난 쿵푸영화의 셋트장을 방불케 했던 조계사의 일로 많이 놀랐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법복을 입은 폭력배를 고용해 총무원장의 자리를 두고 말그대로 치고 박고 싸웠다고 한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배병태 국장은 “불자들이 사회적 역할을 소홀히 하는사이 개신교도들은빠르게 팽창했고 권위주의 적인 방법으로 전도를했다. 그들은 남의 종교를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불교도들은 개신교 신자였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1948년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한 지 27년 후에야 부처님 오신날이 공휴일이 된 것도 차별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의 교회들은 마치 재벌 기업처럼 덩치를 키우는데 관심을 기울였으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12개의 교회 중 11개가 서울에 있다. 여의도의 한 교회는 신자수가 80만 명에 달함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좌파 성향의 사탄’으로 규정하며 반대 시위에 나섰던 한국 기독교계의 보수파가 지난 대선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양세진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불교의 영향력이 감소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교도들은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 밑에서 더욱 과격해진 개신교도들의 공격적인 전도방식은 불자들 뿐만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