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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지음
효형출판 펴냄│1만원
트레킹 전문기자로 일해 온 저자가 오지 순례와 걷기 여행담을 들려준다. 또한 사별한 아내 수자타(법명)와 함께 차린 밥집 ‘소풍’에 얽힌 추억을 비롯해 ‘소풍’ 식구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 김홍성은 히말라야 오지와 티베트 고원, 라다크를 여행한다. 그리고 인도 동북부 산악지대인 다르질링에 체류하면서 우연히 보게 된 동상의 주인공이 요리사이기도 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란다.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동상의 주인공은 친근한 시인이며, 쾌활한 여행가인 동시에 조예가 깊은 요리사였다. 이 세 가지 모두에 충실했던 그에게 감동을 받은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 한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그 후 2000년 네팔 카트만두에 정착해 카트만두의 번화가 뒷골목에 소박한 밥집 ‘소풍’을 열었다.
둥그런 앉은뱅이 밥상 세 개로 시작한 소풍은 여느 식당에서 찾을 수 없는 손맛과 정취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 네팔의 다른 한국 음식점들처럼 ‘한국 아줌마’가 직접 손님을 맞지도 않고, 여행이나 쇼핑 정보를 제공하거나 안내를 하지도 않는다. 한국 음식을 팔지만, 네팔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밥상이다. 구수한 밥 냄새가 풍기는 음식점 ‘소풍’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풋풋한 사연들 그리고 사별한 아내를 향한 마음이 책의 구석구석에 묻어난다. <우리들의 소풍>에는 가식ㆍ꾸밈ㆍ위선ㆍ허풍이 없다.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절함이 문득문득 퍼져 나오는 한 편의 사부곡(思婦曲)이면서 순진무구한 질그릇 같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