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이달 초 발표한 ‘2008 전국대학평가’ 결과 동국대(총장 오영교)의 종합순위는 28위였다. 경희대(10위), 중앙대(14위), 건국대(16위), 카톨릭대(19위)와는 점수와 등수 모두 크게 뒤쳐진 사실에 오영교 총장의 리더십에 문제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 교수 75%가 오영교 총장에 부정적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와, 오영교 총장에 대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됐다.
동국대 교수회(회장 유덕기)는 10월 14일 동국대 문화관에서 교수회 임시총회를 열고 오영교 총장 중간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9월 5~26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전임강사 이상 교원 3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245명으로 응답율 70.6%를 기록했다. ▲오영교 총장의 능력과 자질 ▲교육의 본질 ▲구성원 의견 수렴 ▲제도의 학교발전 기여 ▲108프로젝트 학교발전 기여 ▲발전기금 성과 등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10개 문항 전체에서 평균 81%(최하62.3~최고92.7%)의 강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오영교 총장이 강조하던 학내구성원간 소통도 교수회와는 불통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성원 의견 수렴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4.5%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오 총장의 학교행정 전반에 관해서는 82.2%, 108프로젝트는 62.3%가 부정적이었다. 총장의 대외활동에 대해서도 90.2%가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92.7%가 학교당국이 교수회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영교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원칙적으로 부정적(84.2%)이지만 44.4%가 기존정책 철회 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39.8%가 즉각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덕기 교수회장은 “조사결과 자체가 총장의 불신임을 뜻한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현실화시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교수회는 금명간 대의원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지속적으로 오영교 총장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박서진 팀장(경영관리실 CS경영팀)은 “의견수렴이 잘못됐다는 데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오영교 총장만큼 학내구성원과 소통하고 있는 총장은 없었다”면서, “교수의 CS광장 이용율이 3%도 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시스템 자체는 열려있으나 활용을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