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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달인-강선희 보살
[생활 속 수행의 달인] “가장 큰 수행효과는 행복”
강선희 보살의 밝은 웃음에서 수행을 통한 행복이 엿보인다.

“능엄주를 하게 됐을 때는 몸에 익숙치 않아, 입술이 터지고 고열에 시달렸어요. 모든 수행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야 하죠. 수행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대충해서는 안 됩니다. 하려면 자세부터 제대로 알고 몸부터 완성해야 해요.”

능엄주 주력 수행으로 유명한 강선희(선명화) 보살. 강 보살은 “주력수행을 비롯한 모든 수행에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앉은 자세부터, 호흡까지 모든 것을 자신의 몸에 맞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능엄주는 산스크리트어로 된 긴 다라니로, 발음하기도 매우 어렵고 외우기도 힘이 든다. 강 보살은 하루 400~500독, 매일 16시간 이상씩 주력수행을 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준 바 있다. 그녀는 현재 주력 수행뿐만 아니라 위빠사나, 간화선, 티베트불교 등 폭넓은 수행을 겸하고 있으며, 조계사ㆍ불광사 등 전국 사찰과 기업 등에서 수행경험을 강의하고 있다.

그녀가 수행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친정어머니의 좌탈입망이 큰 계기로 다가왔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어머니의 청정하신 마지막 모습을 보고, 나 자신이 저럴 수 있을까 싶어 제 자신이 초라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수행에 뜻을 두게 됐습니다.”

발심을 한 뒤 그녀는 인근 사찰들을 찾아다녔다. 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수집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여러 경전을 외우기도 했지만 구도의 갈증은 심해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자주 다니던 봉은사에서 21일 기도를 회향하고 내려오던 길에 그녀는 <대불정여래 능엄주>라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금생에 이 몸을 제도할 수 있는 죄상승 수행법 중 하나가 <대불정능엄신주> 독송’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바로 이것이다’하고 느낀 거죠”

능엄주 주력수행을 마음먹었지만, 만만치 않았다. 그는 “처음 능엄주를 하게 됐을 때는 입술이 다 터지고 고열에 시달렸지만 차차 깊은 호흡으로 능엄주를 하게 되고, 안정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 자체를 기록해, 다음 수행 시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세를 바로잡고, 메모를 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자, 능엄주 속도가 빨라졌다.

“하루에 108독씩을 100일간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주력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108독을 하는 데 하루에 16시간 걸리다가, 매일 그 속도가 빨라지면서 4시간 만에 108독을 마칠 수가 있었고, 하루 400~500독 씩 하게 됐습니다.”

이런 속력으로 수행한 지 9일째 되는 날(입재 후 38일째) 몸이 뜬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몸이 사라지고, 외부에서 다라니가 들렸다. 이 상태가 2박3일동안 지속됐다”며 “이후 수행이라는 것 자체가 화두로 들어왔다. 큰 스님들께 화두를 받아도 안 되던 것들이, 실참하면서 자연적으로 생기게 됐다”고 말한다.

강 보살은 그후 위빠사나 수행 3년, 티베트불교의 오체투지 10만배, 만트라 10만배 공양 5년 등 다양한 수행법을 직접 찾아다니며 경험했다. 능엄주 수행이 행주좌와(行住坐臥) 계속 됐음은 물론이다.

강 보살은 수행의 가장 큰 효과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수행을 하면 필요 없는 마장이 스스로 정리가 되기 때문.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됨으로 주변인들까지 행복해 진다.

“수행을 하면서 나부터 밝아지니, 집안일도 잘 풀리고 남편도 행복해졌죠. 자식들도 부모가 밝은 모습을 보이니, 공부도 잘하는 등 모든 일이 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어요. 긍정적 사고를 갖고 매일 수행하다보니 결핵 등 앓았던 지병도 사라지고 삶자체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일반불자들이 능엄주 주력을 막상 수행을 하기엔 힘든 구석이 있다. 바쁜 생활 중에 계속 수행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수행법을 찾은 후 그것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달라이라마께서는 ‘우리의 몸은 마음을 싣고가는 수레’라고 표현했다. 3ㆍ7일 이면 몸의 습관이 바뀐다. 바쁜 생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잠시 삶에서 벗어나 수행에 매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절과 만트라 등 하나를 정해, 제대로 알고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능엄주 수행이 기본 바탕이 되었듯, 하나를 제대로 하면 모든 수행이 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 보살은 그동안의 수행과정을 엮은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원고를 본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이 실참 추천서로 선정할 예정이다.

겉모습은 이웃집 아줌마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수행으로서 얻은 행복이 가득 차 있다. 주력수행으로 힘을 얻었지만, 강 보살은 스스로를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머무는 바 없이 정진하는 그 모습에서 수행자의 하심과 끝없는 발심을 본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8-10-14 오후 3:53:00
 
한마디
울퉁불퉁 지는 인생 헛살아구만유. 부그러워 몸과 마음을 어디에 둘지 모르것어유.
(2008-10-15 오후 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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