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9.1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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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다도 복원, 새 다법 개발 전력
사단법인 부산차문화진흥연구회




새하얀 한복의 정갈한 소매 깃 아래로 소중한 분을 위해 차를 담아내는 손놀림에 예인의 멋스러움이 묻어났고, 머지않아 은근한 차향으로 가을 산사를 가득 메웠다.

범어사 금어문화축제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축제 일곱 번째 날,‘하나 됨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색다른 헌공접빈다례 시연이 범어사 본무대에서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차문화진흥연구회가 기획부터 총 연출을 맡았다.

행사가 끝난 후 주지 정여 스님은 ”이렇게 아름다운 다례시연은 본 적이 없다”며 향후 범어사의 여러 행사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관람객에게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다법을 발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경순 원장은 “다도 시연은 흔하지만 헌공과 접빈다례를 동시에 진행하고 시연이 끝난 후 찻잔과 찻상 등을 정리하던 부산스러움을 보자기로 깔끔하게 감싸게 하는 등 ‘하나됨’을 나타내는 새로운 다법을 무대에 올리고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006년 8월, 사단법인 부산차문화진흥연구회는 김순향 조각보박물관장을 초대 회장으로 현재 약 110여명의 회원이 뜻을 모아 지금까지 부산지역 차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 30대부터 60대 불자는 물론, 차나 다기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회원까지 그야말로 차 애호가들의 오랜 도반인 셈이다.

부산차문화진흥연구회는 창립 후 처음 가진 2006 제2차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국의 차명장 전시, 부산 4대 차인 고증세미나, 누리마루 달빛차회, 한중일 차체험마당, 다법시연 및 24다회 무료 차시음회 등을 마련해 이틀간 8,000여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경순 원장은 “부산 4대 차인으로 금당 최규용, 목춘 구혜경, 원광 스님, 다촌 정상구 등을 소개하는 등 부산의 차문화를 한자리에 집대성 시키고, 성장과정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 후에도 제3차, 4차 국제차어울림문화제 및 워크샵, 동래 의총헌다례 및 답청놀이 등에 참여하면서 부산지역 수많은 다도회를 아우르는 대표 차문화연구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차문화진흥연구회의 다례 시연을 만나볼 기회가 또 한번 마련된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3회 부산 국제 차, 공예박람회에서 ‘모심의 정성으로’를 주제로 지난 범어사에서 처음 선보였던 헌공과 접빈 다례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보자기로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멈춤의 의미를 담아낸 새로운 다법을 세계무대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경순 원장은 “다도는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방편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편안한 문화”라며 “공허한 마음을 잡아줄 뿌리가 될 정신문화의 근간으로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문화는 나름의 역사와 성격을 갖는다. 이들의 다례가 한국 차문화의 전형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례의 전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행복하다. 부산만의 차문화를 찾아 복원하고 이어가는 것은 우리의 정신문화를 살찌우는 길이자 우리의 책임이다.
박지원 기자
박지원 기자 | hdbp@hanmail.net
2008-10-13 오후 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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