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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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자리 낙산사ㆍ홍련암
박재완 기자의 사찰풍경

바다가 내다보이는 도량 낙산사. 매일 아침 붉은 태양을 들어 올리는 동쪽 바다는 여전히 관세음보살의 품에서 출렁이고, 그 물결 끝에는 낙산사의 또 다른 일주문 홍련암이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안아주고 있다.

석탑은 세월에 제 살을 떼어주고, 사라진 천 년 위에는 또 다시 천 년이 선다.


몇 해 전, 큰 불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도량은 불사(佛事)로 여전히 분주하다. 잃었던 숲에 새살이 돋고, 황토 빛 원장(垣墻) 너머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원통보전(圓通寶殿)이 꿈처럼 다시 서있다. 법당에서 목탁 소리가 들려오고, 법당을 지키던 석탑은 오랜 신하처럼 새로운 세월 앞에 선다.


해수관음상 앞에 엎드린 스님의 작은 몸짓 위로 가을바람이 지나가고, 스님이 지고 온 걸망 곁에는 가을 햇살이 다가와 앉는다.


어느 절보다 어려운 시절이 많았던 낙산사. 그러나 이제 그 길었던 천 년은 오늘 하루보다도 짧은 시절이 되어 돌아왔다. 아직은 산새 소리 들리지 않고 울창한 숲을 걸을 수 없지만, 오늘 하루는 다시 천 년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원통보전 담장 밑에 하얀 가을꽃이 피었다. 의상대 위로 갈매기가 날고, 아이들이 하얀 꽃길을 걷는다.
박재완 기자 | wanihollo@hanmail.net
2008-10-13 오전 10:41:00
 
한마디
끽주 얼핏보니까 나무가 보여 다행이네요.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노고가 많으셨어요. 빨리 산림이 풍요로운 예전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2008-10-17 오후 5: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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