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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가 선에 치중해 대승불교 본연의 정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는 가운데, 화엄사상을 통해 침체된 불교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권탄준 교수(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불교문화연구부장)는 10월 6일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월요포럼(공동대표 신규탁 연세대 교수)에서 보현행을 통한 실천수행을 당부했다.
권 교수는 주제발표 ‘<화엄경>과 보현행원(普賢行願)사상’에서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본연의 생명인 여래성을 출현시키는 것”이라 주장했다.
<화엄경>은 보살도 실천으로 불타의 세계를 구현해 나아가는 것을 설한 경전으로, 보현행을 보살도의 으뜸으로 삼는다. 권탄준 교수는 “이는 보현보살을 통한 보현행을 부각시켜 사람들에게 보살행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권 교수는 <화염경> 입법계품을 언급하며 “보현은 범어로 ‘두루 길하고 상서롭다’는 뜻으로 불타의 덕을 찬탄하는 의미로 쓰인다. 보현행을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나 보현보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불자들이 자신에게 불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보현행을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