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을 스치는 바람처럼 걸림 없이 떠나는 나그네 길.”
음악만큼 사람의 정서에 진심으로 호소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부처님 말씀을 시어로 오선지에 불음의 음표를 그려온 지 40여년, 한국 근현대 찬불가의 선구자 반영규 선생의 불심을 농축한 단행본 <꽃비 내리고>가 출간됐다. 선생의 팔순을 기념한 헌정 문집으로 11월에 예정된 붓다콘서트의 축하 팡파르다.
월간 <좋은 벗 풍경소리>에 4년 6개월간 기고된 반영규 선생의 한국 찬불가 이야기는 향기로운 법문과 같다. 올해로 찬불가 인생 80주년을 맞은 선생의 열정 또한 청년 음악가의 열정에 견준다. “정기적인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합창단의 찬불가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자주 듣고 즐길 수 있는 찬불가의 장이 펼쳐지면 좋겠다”는 것이 노장 음악가의 힘찬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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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비내리고는 반영규 선생의 한국 찬불가 에세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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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내리고>는 ‘봄바람 꽃바람’ ‘나그네’ 등 이미 찬불가로 작곡돼 널리 알려진 가사를 포함 총 54편의 찬불가사와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함께 실었다. 극심한 가뭄을 타고 있는 한국의 불교문화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 주는 불법 홍포의 하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