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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을 배우는 절의 창건일을 기념하고 개산조의 뜻을 기리는 법회 ‘개산대재(開山大齋)’가 전국 사찰에서 봉행된다. 이에 가을 산사는 일제히 산문을 열고 반야 도량의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조용한 산사가 근래 들어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수련법회를 통해 바쁜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자연을 벗 삼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더욱이 ‘개산대재’가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불교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어 포교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고 있다. 산이 열린다는 것은 참된 진리의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다. 무명에 휩싸여 어리석었던 지난날 자신을 되돌아보고 바른 삶의 가르침을 전수받는 풍성한 법석에 시민들을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
영남불교의 중심사찰 팔공산 동화사(주지 허운)는 개산 1515년을 맞았다. 진표 율사의 계승자 영심 스님으로부터 법통(佛骨簡子)을 이어받아 동화사를 중창한 심지왕자의 유지를 기리며 10월 3~5일 3일간 봉행한다. 조사전ㆍ부도전 헌공다례와 극달 조사 영정 이운식, 개산 법요식을 시작으로 통일대불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행사 첫날인 개천절에는 동화사 봉황문에서 염불암까지 이르는 숲길을 걸으며 숲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어서 4일에는 이주여성과 근로자를 초청해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성보박물관에서 사명 대사 진영 보물지정을 기념한 특별전을 연다. (053)985-4404
선종수사찰 봉은사(주지 명진)는 9월 29일 개산 1214년을 맞는다. 신라 원성왕 10년(794년) 산문을 연 연희 국사ㆍ중흥조 보우 국사ㆍ서산 대사ㆍ사명 대사 등 역대 조사를 기리며 10월 1일까지 대재를 봉행한다. (02)511-6070
서울 조계사(주지 세민)는 10월 1일 제98주년 창건기념일을 맞아 9월 28~10월 5일 창건주간 기념행사를 연다. (02)732-2183
영천 은해사(주지 법타)는 개산 1199주년을 맞아 10월 11일 개산조 혜철 국사와 역대조사 다례를 올리고 12일에는 개산대재와 만등불사 점등식을 봉행한다. (054)335-3318
부산 범어사(주지 정여)는 개산 1330주년을 맞아 10월 5일까지 금어문화축제’를 연다. (051)508-3122
구미 도리사(주지 법등)는 신라에 처음 불법을 전한 아도 화상의 가르침 1591주년을 맞아 10월 2일 다례제와 솔바람 음악회를 연다. (054)474-3737
양산 통도사(주지 정우)는 10월3~7일 창건 1363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055)382-7182
예산 수덕사(주지 옹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대웅전(국보 제49호) 건립 700주년을 맞아 천여 명의 스님이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법화경> 독경법회를 연다. (041)337-6565
그밖에도 보운산 석왕사(조실 고산) 9월 29~10월 6일, 김제 금산사(주지 벽산) 10월 18일, 공주 갑사(주지 태진) 11월 2일에 개산대재를 봉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