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계한국학대회가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을 주제로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9월 21일 오후 개막됐다.
세계 20여개국 150여명 한국학 전문가들이 한국학 연구성과 교류를 위해 여는 대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린지 올해 네 번째다. 행사는 9월 23일까지 분과별 논문발표 후 24일 DMZ 문화체험으로 이어진다.
한국학 연구자들은 종교, 역사, 문화, 정치 등 14개 지정분과로 나뉘어 130여편 논문을 발표한다. 기조강연한 로버트 버스웰 교수(미국 UCLA 교수)를 비롯해, 예술과 종교분과 등에서 다수의 불교학 관련 연구가 발표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차세대 한국학자 육성을 위한 박사과정 재학중인 대학원생의 발표가 줄이어 눈길을 끈다. 사회 이슈에 발맞춰 ‘각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외국인(재외동포)을 위한 한국어 교육’ ‘한/일 문화교류사’ 3개 특별분과도 마련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이 외 9개 자유분과를 통해 새로운 학문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장도 펼쳐진다.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 200여명이 참가한 개막식에서 김정배 원장(한국학중앙연구원)은 “세계화시대에 국경의 경계를 넘어선 소통이 더욱 폭넓게 전개되는데 이러한 소통의 장이 바로 세계한국학대회”라며, “세계 10위권의 무역강국 위상에 걸맞게 한국학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버스웰 교수는 기조강연 ‘동아시아에서 본 한국 불교’에서 “한국불교는 신장과 티벳 등 한반도에서 먼 지역까지 실질적으로 전달돼 동아시아 전체의 불교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며, “한국은 불교전파에 있어 중간자 역할이 아닌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능선과 같은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한국학대회는 2002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학 학술대회다. 제1회는 ‘한국문화속의 외국문화-외국문화속의 한국문화’를 주제로 서울에서 열렸다. 2회와 3회는 각각 2005년과 2006년 ‘화해와 협력시대의 한국학’과 ‘문화교류의 역사와 현실-실크로드에서 한류까지’를 주제로 북경과 제주에서 개최됐다. 올해 대회는 일본 규슈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독도’ 문제 등으로 한ㆍ일간 난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