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전후해 불심을 잡기위해 정치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는 예년과 달리 조계종 총무원장 뿐 아니라 부장스님들에게도 추석선물을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동안 故 법장 스님(前 조계종 총무원장)의 저서 <고통을 모으러 다니는 나그네> 등을 읽었고, 불교계 정서를 고려해 경찰 방문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기간 시ㆍ도당에 종교관련 특별지침을 내렸던 한나라당은 9월 17일 강석호, 이계진, 조문환, 주호영 등 당내 불자 의원 17명이 모여 ‘한나라당 불자회’를 결성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은 이해봉 의원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불교발전과 불교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불자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도 최문순 의원을 회장으로 박주선, 박선숙, 추미애, 최재성 의원 등 10여명이 모여 9월 23일 당내 불자의원 모임 ‘연등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연등회’는 9월 말경 조계사에서 창립법회 봉행 후 ‘종교와 평화’를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추석이후 부산지역 불심잡기에 집중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 김정훈 국회의원)은 9월 26일 오후 6시 30분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정여 스님(범어사 주지)을 비롯한 부산지역 불교계 인사 20여명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허태열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김정훈 시당위원장, 허원제, 현기환, 박민식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선 9월 8일 김정훈 시당위원장은 안성구 부산시당 종교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범어사와 부산불교연합회 등을 방문해 불교계 여론을 경청했다.
한편 서울 봉은사와 화계사, 불광사 등 일부 사찰은 청와대 추석선물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