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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반쪽 굶어죽습니다. 밥은 먹여야죠”
정토회 북한돕기 100만인 서명 현장
이날 행사에서는 정토회 홍보대사 한지민 김여진 노희경 씨가 직접 서명하는 등 운동에 동참했다.

“북한 동포들은 지금 시간에도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서명 하나가 북한 아이 한명, 한 가족을 살리는 힘이 됩니다.”

한해의 수확을 만끽하는 민족최대 명절 추석. 한가위의 여운이 남아있는 9월 19일 금요일 오후 2시 명동 한복판. 북한 돕기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수많은 인파를 가른다.

연예인 한지민 씨가 시민들에게 서명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목소리의 진원지는 정토회(대표 보수 법사)가 100만인 100m 현수막 서명 행사를 펼치는 곳. 연예인 한지민, 김여진, 방송작가 노희경 씨가 직접 나서 서명을 부탁하자 화창한 날씨 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구름같이 모여 북한동포 돕기에 관심을 표했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명동을 찾았다는 안경제(21)ㆍ장인영(21) 대학생 커플은 “우연찮게 한지민씨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왔어요. 하지만 북한 동포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듣고 차마 그냥 갈수 없어서 서명을 했습니다. 서명을 하고 나니 작은 힘이나마 도울 수 있어 뿌듯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휴일을 앞두고 명동을 찾은 연인들이 나란히 서명하고 있다

4살 난 아이를 데리고 나온 김학준(34)ㆍ윤경희(31) 부부는 “부산에서 추석을 겸한 휴가로 서울 명동에 왔다가 서명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북한 동포 특히, 아이들이 굶고 있다는 사실에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지방에도 이런 행사가 꾸준히 개최돼 같은 민족이 굶어 죽는 안타까운 현실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아이와 함께 온가족이 모두 서명하는 열의를 보였다.

화창하다 못해 늦더위까지 느껴지는 초가을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북녘 어느 마을에서 굶주림으로 쓰러져가고 있는 동포를 위해 열심히 서명을 받는다. 이러한 열정에 힘입어 무심코 지나쳐 가던 직장인들도 하나둘씩 서명에 참여했다.

명동에 직장을 둔 신성균(32)씨는 “같은 민족으로 지척에서 굶어죽는 동포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에 사람으로서 양심에 가책을 느낍니다. 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동포 돕기에 적극 나서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참여로 100m에 달하는 대형 현수막은 행사시작 45분 만에 빼곡히 서명으로 가득 찼다.

정토회가 진행 중인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100만 명 서명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열린 이번 서명 행사는 정토회가 주관하고, 불교ㆍ천주교ㆍ개신교ㆍ원불교 4개 종교인 모임인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주최로 열렸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이번 행사가 개최되기까지는 정토회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수행공동체 정토회는 그동안 산하 구호단체인 JTS와 좋은벗들을 통해 북한동포 식량난 타개를 위한 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계기로 대북기조가 악화되자, 정토회가 직접 나서 북한 식량 지원을 호소하게 됐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70일 동안 단식으로 동참을 호소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정토회 100만인 서명운동은 7월 8일 발대식을 시작해 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ㆍ청주 등 국내 12개 지역과 미국과 독일ㆍ필리핀 등 해외 14개 지역에서 진행돼 18일 현재 90만 명 서명을 돌파한 상태다. 이에 9월 11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도 268명의 종교인 서명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민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더 잘 먹고, 더 잘 누리기 위해 노력하는 세상, 경제난 속에 굶주리는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보살도의 길이 비춰졌다. (02)587-8990

■“그래도 밥은 먹여야 합니다”
정토회 대표 보수 법사


“이대로 놔두면 민족의 반쪽은 올 겨울 굶어죽습니다.”
3년 순환제 보직으로 2008년부터 정토회 대표를 맡은 보수 법사는 “현재 북한은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해있고, 올 겨울 많은 아사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북한동포돕기에 국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보수 법사는 JTS, 좋은벗들 등 산하 구호단체뿐만 아니라, 수행공동체인 정토회가 직접 나선데 대해 “그만큼 북한 식량난이 절박하다”며 “현재 정치ㆍ사회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국민공감대가 필요하기에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수 법사는 이어 “북한 동포의 식량난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20만 톤 긴급 식량 지원을 하고, 정부예산 1%를 사용해 장기적으로 경제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하 JTS를 통해 5월 이후 700톤 밀가루와 중국에서 국수 500톤을 보낸 정토회는 향후 JTS활동 등 다양한 구호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100만인 서명운동이 100만 서명 돌파를 앞둔 것은 미주지역 1만 명 서명 등 해외동포를 비롯한 온 국민의 자비심이 모였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한 보수 법사는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은 불자들이 올려야할 부처님께 올리는 진정한 공양이며 방생이다”라며 불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8-09-18 오후 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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