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로ㆍ중견 개신교인들이 범어사(주지 정여)를 방문, 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했다.
9월 8일 오후 2시 부산종교인평화회 고문 정영문 목사(80), 부산시민사회총연합 상임의장 이종석 수영로교회 안수집사(78), 부산종교인대화아카데미 상임대표 김상훈 목사(53)가 범어사 주지실을 찾았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나타난 일련의 불교 폄하 행태에 대해 “개신교인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간에 일부 편향된 종교관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마치 개신교와 불교 간 대립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데 대해서는 크게 유감”이라며 “개신교인으로서 개신교가 그동안 불교계에 이런저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개신교 안에서도 새롭게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불교계도 넓은 마음으로 이런 사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주지 정여 스님은 먼저 “종교 화합을 위해 이렇게 애쓰는 분들이 있어 고맙고, 이번에 방문해주신 뜻을 의미 깊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종교도 소중함을 인정해야 하고, 혹 서로에게 일부 잘못이 있더라도 끌어안아 줘야 종교 간 화합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치가들이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삼지 못하도록 종교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모여 원만융합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