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2007년 1월 성시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의 종교편향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불교계 해명요청이 있었음에도 “인천을 세계복음화 관문이 되게 하겠다”고 말하고 개신교 관련시설에 지나친 예산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9월 10일 한겨례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천광역시는 2009년 1월 개관할 한국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에 15억원, 제물포 웨슬리교회 예배당 복원비로 20억원 지원방침을 세우고 국비를 포함한 9억원을 10월중 배정할 계획으로 보도됐다.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은 한국선교역사문화원(이사장 장희열)이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부평순복음교회 옆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 건물로 현재 50여% 공정을 마친 상태다.
2006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25억 예산이 통과된 후 2008년 2차 국고보조금 15억 및 인천시 보조금 10억 예산이 승인됐었다.
웨슬리교회 예배당은 1900년 미국 선교가 아펜젤러가 처음 예배를 본 곳으로 인천 중구 내리교회 안에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선교역사기념관 건립은 국회 예결위에서 먼저 국비 지원하기로 결정해 매칭 펀드로 지원하는 것이며, 웨슬리교회 예배당 복원은 월미도 관광특구 개발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추진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한국선교역사기념관과 웨슬리교회 예배당에 지원된 35억원은 인천시가 올해 133개 사회단체에 지급한 19억4000만원의 2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여기에 안상수 시장이 2008년 1월 성시화운동법인 주최 조찬예배에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연세대에 세계선교센터를 건립해 한반도 관문인 인천을 세계 복음화의 관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명박 정부의 또 다른 종교편향 사례로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안 시장은 2007년 1월 26일 인천 간석동 성산효도대학원에서 열린 성시화운동법인 설립 감사예배에 참석해 “인천은 전 세계에 파송한 1만6000여명 한국인 선교사들을 돕는 세계적인 선교도시로 세계복음화의 관문이 될 것이다. 성시화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인천에 성시화운동본부가 설립된 것을 270만 인천시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말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손안식)로부터 해명요청을 받은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