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거듭된 요구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청와대를 한나라당이 연일 압박하고 있다.
주성영 의원이 9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와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불교계와 관계해 대통령은 사과하고,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4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 문광위 의원으로 지관 스님을 예방했던 나경원 의원도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불교계 문제는 정서적인 문제로 어청수 경찰청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월 1일 박희태 대표와 허태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내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청장 사퇴 발언의 물꼬를 텄다.
3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ㆍ중진 연석회의에서도 허태열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해봉·안상수 의원 등이 경찰청장 사퇴론을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한나라당의 어청수 청장 경질 요구에 청와대는 ‘수용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당내 사퇴 촉구 기류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한나라당의 불교계 요구수용 목소리는 추석을 앞둔 민심 달래기로 보인다. 9일 예정된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를 전후해 불교계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나라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