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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을 찾아가는 길은 아무리 멀더라도 가야지요. 혜인 스님께서는 100만 배를 이뤄낸 원력이 대단하신 분이잖아요. 우리 불자들이 약천사 도량에서 혜인 스님께 보살계를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부산 초읍 불광사(주지 보광)와 부산 가야 대원사(주지 법지) 신도 450여 명이 제주도 약천사에서 회주 혜인 스님에게 보살계를 받기 위해 바다를 건넌다.
9월 22일 저녁 6시 연안터미널을 출발해 24일 아침 6시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모두 4가지 기도법회가 이어진다. 제주로 향하는 설봉호 갑판 위 바다 한가운데서는 선망부모 영가천도재 및 일체고혼 천도재, 방생법회가 열린다. 특히 천도재에는 어산, 바라, 승무 등을 해주시기 위해 대원사에서 스님들이 특별히 동행하기로 했다.
23일 아침 제주에 도착하면 제주 3사로 불리는 법화사, 약천사, 관음사를 차례로 순례하면서 참배기도를 한다. 특히 약천사에서는 회주 혜인 스님에게 직접 보살계를 수계 받을 예정이다. 보광 스님은 “지난해에 우리 절에서 혜인 스님을 모시고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한 적이 있는데, 이때 스님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108배를 마치신 후에야 수계를 내려주셨다”며 당시 혜인 스님의 진실한 모습에 모든 불자들이 감동받았던 첫 인연을 떠올렸다.
보광 스님과 불광사 신도들은 지난 6월 초 설악산 봉정암을 10보 1배로 참회 기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제주 수계법회 역시 참회하기 위해 떠난다고 한다. 스님은 “불교의 모든 것은 참회다. 모든 기도와 수행의 근본 또한 결국에는 참회다. 참회는 내 삶의 기본을 지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주 수계법회를 준비하면서 450여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김기범 법사는 “지난 봉정암 10보 1배 때도 준비하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고비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보광 스님의 원력과 불광사 신도들의 신심이 합쳐져 원만회향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보광 스님이 10보 1배나 영가천도, 방생 등의 기도법회를 하는 이유는 불자들에게 참회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 라고 한다. “불교의 가장 좋은 점은 아무리 신분이 낮고 배움이 적고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참회를 통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발을 준비하는 보광 스님에게 혜인 스님은 ”법당으로 불자들을 부르지 말고 네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번 보살계 수계법회를 격려했다.
한편 보광 스님은 2009년 1월 1일 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해 부처님오신날까지 약 4개월간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을 찾아 10보 1배 탁발순례를 떠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