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예교수는 9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에게’ 126번째 글에서 “촛불이 산불 되면 소방대가 동원되지 않고는 끌 수 없다”며, “불교와 기독교의 대립ㆍ분쟁이 심화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손 써달라”고 말했다.
김동길 명예교수는 “불교 신도만의 집단행동만 갖고는 태국이나 미얀마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지만, 기독교도들이 불교도들의 반정부운동에 불만을 품고 물ㆍ불 가리지 않고 들고 일어나면 그 때에는 누구도 수습하지 못할 것”이라며, “두 종교의 대립과 분쟁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어떤 세력이 대한민국 안에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혼란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집단은 적화통일을 시종일관 노리고 있는 북의 김정일 집단”이라며, “민주세력을 대표해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김정일 집단이 엄청난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스님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죽어도 좋다는 이들이 상당수 나올 수 있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정권 자체에 위기가 임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다음은 김동길 교수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의 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126) -이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 |
불교와 기독교의 대립‧분쟁이 더 심화되기 전에 대통령께서는 반드시 손을 쓰셔야 합니다. 촛불시위도 시작한 그 날 밤으로 끌 수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연으로 끄지 않고 두었다가 석 달이나 계속되는 바람에 이명박 정권이 입은 타격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국가적 손실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었습니다. 촛불일 때 끄기가 쉽지, 산불이 되면 소방대가 동원 되지 않고는 끌 수 없습니다. 소방대도 끌 수 없어 산 하나를 몽땅 태우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불교도들의 집단 항의는 촛불시위보다 몇 배나 심각한 시위입니다. “부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낭만적인 젊다 못해 어린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스님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죽어도 좋다는 이들이 상당 수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정권자체에 위기가 임할 수도 있습니다. 불교 신도만의 집단행동만 가지고는 태국이나 미얀마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지만, 기독교도들이 불교도들의 반정부운동에 불만을 품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들고 일어나면 그 때에는 누구도 수습하지 못할 것입니다. 두 종교의 대립과 분쟁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어떤 세력이 대한민국 안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혼란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집단은 적화통일을 시종일관 노리고 있는 북의 김정일 집단입니다. 이것은 결코 논리의 비약이 아니라 엄연한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내 말이 틀렸나 두고 보세요. 대통령께서는 북에서 남파된 간첩의 수가 몇이나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10년 동안 새끼를 친 간첩들과 그자들에게 포섭된 대한민국 전복 음모자들의 숫자와 실상을 옳게 파악하지 않고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민주세력을 대표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사실 때문에 김정일과 남북에 널려있는 그의 졸도들은 엄청난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극한투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의 문을 열 수 있는 그런 큰 인물은 없습니까. 김동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