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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27 범불교도대회 이후 불교계의 공직자 종교편향 종식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하고 있는 정부ㆍ여당을 대신해 불교-기독교인들이 종교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9월 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와 종교간대화위원장 김광준 신부를 만나 종교화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권오성 목사는 먼저 “어려움을 겪고 있으신데 찾아뵙지 못했다”며 “얼마나 심려가 크십니까?”라고 총무원장스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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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관 스님은 “저는 괜찮다”라면서 “사회가 공평하면 되는데, 이명박 정부 공직자들이 공직수행을 하면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지관 스님은 “자기종교가 제일이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공직자가 편향 행위를 일삼으면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은 어떻겠느냐?”며 현 정부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행태를 꼬집었다.
스님은 “정치의 기본은 공명과 정대”라며 “공직자에게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공직을 이용해 (선교 등을) 하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성 목사와 함께 한 김광준 신부도 “지금의 문제는 종교간 갈등문제가 아닌데, (국민들이) 마치 기독교와 불교의 갈등문제로 오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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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종교차별의 결과는 사회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주변에서 잘 말씀드려야 하는데 측근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권오성 목사도 “정부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으려 한다”며 “종교차별 문제가 불교만의 일이 아닌 만큼 기독교계도 정부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지관 스님과 권오성 목사, 김광준 신부의 환담에는 총무부장 원학 스님(범불교도대회 상임봉행위원장), 사회부장 세영 스님, 사서실장 심경 스님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