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예교수는 9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불교 당국자들이 ‘가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불교와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불교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ㆍ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해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긴박하다”고 주장했다.
김동길 명예교수는 “기독교 신자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느냐.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져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불교계의 종교편향 관련 시위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김 명예교수는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김동길 명예교수의 글 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125) -배후세력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마는 불교 당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혹시 오이 밭을 가다가 신발을 고쳐 신은 적은 없는지. 또는 외얏나무 밑으로 가다가 갓을 고쳐 쓴 적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공연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착시나 착각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은 불교의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ㆍ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하여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자들이라고 가만 앉아만 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 나라 역사에 전례가 없는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제2의 원효, 제2의 의상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입니다. 김동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