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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前 상원사 주지 삼보 스님이 현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해 할복한 사건과 관련, 범불교도대회 봉행위 대변인 승원 스님(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이 1일 총무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승원 스님은 논평에서 “불교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8ㆍ27범불교도대회에서 1만여 스님과 20만여 사부대중이 서울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종교차별 재발 방지를 요구하였습니다만,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규탄했다.
스님은 “(대통령이) 오히려, 대회가 열린 다음날 자신을 지지하는 (김진홍 목사 등) 뉴라이트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만찬을 하는 등 개탄스러운 일만 거듭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소통과 상생ㆍ평화를 열망하는 범불교도대회와 할복 사건을 끝내 외면한다면 이후의 불행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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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 스님의 할복 사건과 관련, 승원 스님은 “공직자의 종교차별을 종식하고 국민화합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뜻은 극단적인 행동 보다는 평화적이고 불교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며, 불자들이 극단적 행위를 삼가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승원 스님에 따르면, 범불교도대회 이전에 ''''위법망구''''의 결단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밝힌 바 있는 삼보 스님은, 지관 스님의 설득으로 대회 당일 할복을 결행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날 대통령이 뉴라이트 관계자들과 만찬을 갖는 모습을 보고 실망해 조계사에서 당신의 결연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승원 스님은 “삼보 스님은 상처가 매우 깊어 수술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스님은 현 정부의 종교차별정책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으며, (정부가) 오만과 독선을 버릴 것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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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일정과 관련해 승원 스님은 “현재 봉행위 체계를 종교차별대책위로 전환할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대구ㆍ경북지역을 필두로 하는 권역별 범불교도대회 일정 등 구체적 계획은 9월 3일 열리는 범불교대표자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대변인 승원 스님의 논평 전문.
범불교도대회 봉행위 대변인 논평 - 삼보 스님의 할복사건을 접하며
다시 한 번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 |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불교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8ㆍ27범불교도대회에서 1만여 스님과 20만여 사부대중이 서울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종교차별 재발 방지를 요구하였습니다만,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회가 열린 다음날 자신을 지지하는 뉴라이트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만찬을 하는 등 개탄스러운 일만 거듭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많은 불자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삼보 스님께서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할복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스님께서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 대통령을 경책하려는 뜻으로 하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소통과 상생평화를 열망하는 범불교도대회와 할복 사건을 끝내 외면한다면 이후의 불행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 둡니다. 이천만 불자들에게도 당부드립니다. 공직자의 종교차별을 종식하고 국민화합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뜻은 극단적인 행동 보다는 평화적이고 불교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더 이상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불교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속히 상생평화의 결단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불기 2552년 9월 1일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대변인(조계종 대변인) 승 원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