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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동쪽 마을 ‘캄(Khams)’, 수행이 곧 삶인 이들의 신앙터전을 사진에 담았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미술관에서는 9월 12일까지 성남훈 사진전 ‘연화지정(蓮花之井)’展을 연다. 회색빛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덮인 현대 문명에 부처님의 경을 담은 신성한 오방색의 ‘타루초’와 ‘룽다’가 하염없이 펄럭인다.
마을 ‘캄’은 전 세계가 베이징올림픽 열광에 휩싸였던 8월 18일 중국군의 공격으로 140여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한 살상의 현장이다. 학식이 높기로 이름난 수행승이 모여드는 마을로 1만여 명의 구도자가 해발 3900고지의 구릉지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세상의 흐름에 아랑곳 않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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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기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이십대 초반 7천여 명의 비구니가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연꽃의 우물을 가꾼다. 때로는 자신의 몸 세배가 넘는 목판을 등에 지고 집을 보수하는데 동참하며 문명의 이기에 초연하다. 사진작가 성남훈이 마음의 렌즈에 초점을 맞춘 풍경들은 세상을 향한 통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02)418-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