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유래 없이 20만 불자가 모여 ‘헌법파괴ㆍ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한 다음날, 이명박 대통령이 김진홍 목사 등 뉴라이트 관계자 25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8월 29일자 사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8월 28일 김진홍 목사를 비롯한 뉴라이트 운동 관계자들을 만났다”며, “대선 때의 노고를 위로했다고는 하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불교계가 대회 이후 정부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추석 이후 전국 권역별 대회를 열 것이라 공언한 상태”라며, “범불교도대회가 열린 다음 날 청와대에서 종교편향 시비와 관련한 김진홍 목사가 이 대통령과 헤드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8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통합’과 ‘발전’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이 ‘내 편 챙기기’부터 한다면 국민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겠냐”며,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향을 따지지 말고 누구든 만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 강조했다.
경향신문도 8월 29일자 보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뉴라이트 초청 회동은 시민사회까지 편가르는 반쪽 소통”이라며 질타했다.
기사는 “대선 당시 선거운동은 물론 촛불집회 때 수세 국면에서 앞장선 ‘이명박 전위대’를 자임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8월 20일 한나라당 당직자, 22일 당 사무처 직원, 26일 이명박대통령 후보 특보단 만찬에 이은 ‘내 식구 만찬 정치’의 일환”이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뉴라이트전국연합과의 청와대 만찬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뉴라이트 세력이 새 출발을 위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했음직하다”며, “‘내 사람’들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면서 반대쪽은 외면하는 등 ‘반쪽 소통’으로 일관하는 것은 시민사회를 진보ㆍ보수로 쪼개고 분열을 조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회원 17만, 전국 16개 시ㆍ도지부로 구성됐고, 청와대 예배의 주인공인 김진홍 목사가 상임의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 출범 초기부터 김진홍 상임의장 보좌역이던 이상목씨를 청와대 민원제도개선비서관으로,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제성호 교수(중앙대)를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로 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