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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참가에 의의를 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렇지만 삶의 의미가 성공 그 자체보다 전력을 다하는 과정에 있기에 본질은 승리가 아니다. 부처님도 일찍이 승패를 초월한 승리에 대해 말씀하셨다. 패자의 두려움과 승자의 오만으로부터 해방될 때야만 비로소 평온의 화합이 가능하다는 진리다. 이것이 진정한 ‘하나의 세계ㆍ하나의 꿈’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이다.
세계인의 문화축제 제29회 하계 2008베이징올림픽이 8월 24일 폐막됐다.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4년 후 런던올림픽을 기약한다. 총 204개국 약 1만5000명의 선수들이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펼친 각본 없는 투혼의 드라마였다. 한국은 총 28개 경기종목 중 25개 종목에 출전, ‘금11ㆍ은10ㆍ동6’으로 메달 종합순위 7위(8월 22일 기준)를 기록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와 관계자뿐만 아니라 응원한 국민 모두의 값진 성과다. 그 중에서도 부처의 아들딸이 선사한 승전보는 2000만 불자의 가슴에 벅찬 환희심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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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불자선수는 임원 포함 총 54명이다. 그중 금메달을 가장 먼저 안겨준 종목은 8월 10일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펼쳐진 양궁 여자단체전이었다. 윤옥희(23ㆍ예천군청) 선수를 위시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홈팀 중국을 224대 215로 꺾으면서 올림픽 6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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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행진은 이어졌다. 박경모(33ㆍ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ㆍ두산모비스), 임동현(22ㆍ한국체대) 선수가 출전한 결승전에서 한국은 227대 225로 이탈리아를 꺾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효자종목 양궁은 개인전 활약으로 이어졌다. 8월 14일 개인전에서 윤옥희 선수가 동메달, 박성현 선수가 은메달, 15일에는 박경모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윤진희(22ㆍ한국체대) 선수도 한국 역도 부분 사상 두 번째 메달을 들어 올렸다. 10일 베이징대 항공우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53kg급 경기에서 인상 94kgㆍ용상 119kg을 들어 올려 합계 213kg으로 영광의 메달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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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윙크 세레모니로 올림픽 완소남에 등극한 배드민턴 종목의 이용대(20ㆍ삼성전기) 선수는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세계랭킹 1위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와 낫시르 릴리야나를 2대 0(21-11 21-17)으로 격파해 정상에 올랐다.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19일 열린 남자체조 평행봉 결승에서도 유원철(24ㆍ포스코건설) 선수가 영광스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 전사 손태진(20ㆍ삼성에스원) 선수는 21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8kg급에서 미국의 난적 마크 로페즈를 3대 2로 물리쳤다. 막판 오른 발 뒤차기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금메달을 획득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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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한 한국 선수단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해단식을 갖고 도보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이동해 ''환영 국민대축제''에 참석했다. 세계 최고의 철인을 가리는 승패의 현장에서 인류가 기억해야 할 것은 정직한 땀의 결과를 의미하는 올림픽의 참된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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