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범불교대회를 앞둔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까지 줄기차게 이어진 종교편향 행보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한 기도회에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이명박 장로의 발언은 국민을 공분하게 했다.
그는 2005년 9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주최한 ‘청계천 복원 준공 감사예배’에서는 “청계천 복원은 시장ㆍ공직자들의 지혜나 능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보이지 않게 드려진 무릎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이루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기독교한국침례회 영적성장대회’에서는 “청계천 복원시 22만여 상인이 머리를 깎고 항의했는데, 그들 마음이 이명박을 믿어보자고 변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는 발언을 하며 ‘장로다운’ 어록을 만들어갔다.
2006년 “전국 사찰이 다 무너질 것을 기도”한 부산지역 기도회에 축하동영상을 보내 참석자들을 격려했던 이명박 장로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장로’ 직함에 충실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내각에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지역 인사)’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유행시켰다.
공직자답지 못한 그의 편협한(?) 하나님 사랑은 대통령 선거 때 이미 예견됐다. 당시 정동영,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가 모두 서명한 ‘종교간 화해와 상생을 위한 서약서’에 이명박 장로만 서명하지 않았던 것.
한편 개신교는 2020년까지 전 국민의 75%를 개신교도화 해 개신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비전2020운동’ 마스터플랜에 맞춰, 군선교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조직적인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전2020운동’에 비춰볼 때 이승만 장로를 건국대통령으로 세워 대한민국을 개신교공화국화 하겠다는 ‘건국절’, 하천 정비를 이유로 사찰을 수몰하고 지맥을 끊겠다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펼칠 정책 모두 ‘비전2020운동’의 일환일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탈을 쓰고, (뉴라이트로 정치세력화한) 개신교 수하인으로 ‘비전2020’ 미션 수행 중”이라는 우려를,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불식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