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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또는 일본 문헌으로 알려졌던 <화엄경문답> <대승사론현의기>는 한국 고대 문헌이며, 원효 스님 등에 의한 한국 문헌으로 알려진 <유심안락도> <대승기신론동이략집>은 8세기 후반 일본 승려가 찬술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안성두)가 8월 20일 서울역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한국불교 문헌의 새로운 발굴’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 세미나서 최연식 교수(목포대)가 주제발표 ‘일전문헌과 한국불교사상사의 재인식’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최 교수는 “다양한 사상 가운데 후대에는 주류만이 남게 된다”며, “(잘못 알려진) 문헌들이 ‘자기’가 아닌 ‘남’으로 존재해 오면서, 없어지지 않고 현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진심직설>과 <건나표하일승수행자비밀의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연식 교수는 “신라말 화엄학자의 저술인 <건나표하일승수행자비밀의기>는 중국 화엄종의 대표문헌으로 선양됐었다. 정체가 탄로 난 고려에서는 멸실됐으나, 성격이 드러나지 않았던 중국에서는 석경으로 잘 보존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진심직설>도 우연히 지눌의 저술로 오해받아 현존할 수 있었다”며, “돈황석굴서 발견된 문헌들이 남북조와 수당시대 불교사를 다시 쓰게 한 것처럼 일전(逸傳) 문헌들은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불교사상사를 재인식하게 할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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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천학 교수(금강대 HK)는 ‘백제 도장의 <성실론소> 일문에 대해서’를 통해 백제 승려 도장(道藏)의 저서로만 알려졌던 <성실론소>의 내용 등을 최초로 발표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