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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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사부대중 참여 양원제로 구성해야”
고준환 교수, 교수불자대회서 기조강연
8월 18일 월정사에서 열린 창립20주년 기념 2008 교수불자대회에서 기조강연 중인 고준환 교수(경기대)

“불교는 종파성과 제도적 경직성을 벗어나 수행과 봉사 위주의 단체로 거듭나야한다.”
정부의 종교편향으로 불교의 위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때, 교계 지식인층에서 불교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비구와 비구니가 1:0.1 비율로 구성된 1.1부 종회”라는 직언도 서슴치 않고, 불교 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한 이는 고준환 교수(경기대)다.

교수불자연합회(회장 김용표, 이하 교불련)가 8월 18~20일 월정사(주지 정념)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교수불자대회에서 초대 교불련 회장을 역임한 고 교수는 ''미래세계의 불교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 했다.

고준환 교수는 “2000여년간 한국문화의 근간을 이룬 불교가 전통은 살아있되 사회적 세력면에서 정체됐다”고 진단하고, 불교 중흥을 통한 한국 문화의 세계 선도를 주장했다.

▲여법한 종단ㆍ스님ㆍ신도, ▲실천 불교 풍토 조성, ▲대중에게 주는 불교, 다가가는 불교를 불교 중흥의 조건으로 제시한 그는, 한국불교 최고의 문화전통을 자랑하는 조계종부터 개혁할 것을 주문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을 비롯해 정산 스님(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등 교계지도자와 국내외 교수불자 등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고 교수는 “부처님은 교단을 사부대중으로 구성하라고 가르쳤다”며, 현재의 조계종 중앙종회를 ‘기득권층인 비구 스님들의 독점욕에 기초한 1.1부 종회’라 지적했다. 이어 “불교인재 양성을 위해 중앙종회를 출가자 상원, 재가자 하원으로 나누더라도 반드시 사부대중으로 구성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고 교수는 ‘마음공부’에 실천을 두는 교계 풍토 조성과 심안산업(心安産業) 등을 통해 무주상보시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도 강조했다.

창립20주년을 맞은 교불련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불교의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로 교불련 선원을 건립해 세계선정문화의 중심이 돼야한다”며, 민족통일에 기여하고, 세계교수불자연합회를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고 교수는 “다른 종교를 적대시하고 권력종교화해 십자군 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일으켜 인류역사에 큰 죄를 짓는 종교라면 인류평화를 위해 사라지는 것이 낫다”고 강력비판하며 종교들의 평화적다원화를 주장했다. “영구평화를 위해 UN을 발전적으로 해체한 뒤, 세계정부를 세우고, 부처님 가르침대로 화합중(和合衆) 경제체제를 이루자”는 고준환 교수의 세계 비전도 주목 받았다.

한국불교 미래에 대한 장고 끝에 던진 고준환 교수의 개혁 발언을 계기로 불교계가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8-08-21 오전 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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