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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 측의 언론 호소문에는 “죽기 전날 총무국장스님을 만났고, 前 집행부의 비리 증거자료를 만들 것을 압박했다” 등의 내용이 있는데.
▲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도 궁금하다. K모 방송의 부산뉴스에서는 범어사 사무처장이 ‘고인과 만나서 증거자료 전달시점에 대한 논의와 재무에 관련한 몇 가지를 물어보고 확인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총무국장스님은 이사회 회의록을 간단히 전달받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고인이 죽기 전날 범어사에 언제 와서 언제 내려갔는지는 CCTV가 있다면 확인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 고인이 누군가의 강한 심리적 압박으로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있는지.
▲ 검찰의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그분은 “스님들의 진술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해 불려온 참고인일 뿐 추후 조사가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 헤어질 때 ‘다음에 일 있으면 그때 또 봅시다’하고 편안하게 인사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런데 고인이 자살하기 전날 오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변호사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물었다고 한다. 혹시 스님이 5월에 작성했다던 그 고소장을 고인이 죽기 전날 만났을 당시 보여줬던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거기에 아내에 대한 부분과 결합해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 유족 측 언론 호소문 내용 중 “스님이 고인에게 前 집행부의 비리 진술을 요구하며 직장을 그만두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 부분이 있는데.
▲ 영향을 못 미칠 입장인 분이 무엇 때문에 이사회 회의록을 가져오라고 하는지 궁금하다. 고인의 주변분들 중에 스님이 괴롭혀서 괴롭다는 하소연을 들은 사람이 4명이나 되더라. 그중 한 사람에게는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까지 이야기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스님이 금정중학교에 영향을 못 줄 입장이라지만 어쨌든 그 학교는 범어사에 소속된 학교이지 않은가.
- 총무국장 스님과 2차례 만났을 당시 어떤 대화가 오갔나.
▲ 스님과 나는 20년 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부산 불교계에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함께 의논하던 지인이었다. 나는 스님에게 “유서에 스님의 이름이 언급돼 있으니 가장 먼저 스님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동래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했고 스님은 “그 마음 이해한다. 성실히 조사 받겠지만 나는 고인을 협박한 적 없다”고 답했다.
- 당시 대화 중에 유족 측 요구사항에 관해 이야기가 오갔다고 했는데
▲ 내가 말한 내용은 우리 유족 측의 요구가 아니라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일반적인 해결 방안이었다. 스님에게도 분명 그렇게 말했다. TV 및 언론을 통해 고인의 남겨진 가족들에게 상처가 된 명예의 회복과 아내에 관해 거론한 협박범을 잡는 일, 유족의 보상 문제 등이었다.
- 그렇다면 진정 유족 측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 결국은 명예회복이다. 유족들은 언론에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이의 딸, 아내, 가족이란 상처를 받았다. 이들의 미래를 위해 일발의 책임 의식이 있다면 우리의 호소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법적 책임이 아니라 도덕적 책임의 문제다.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고백하고 관련된 이들이 문상을 와서 참회하길 바란다.
- 유족 측은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 고인의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 등으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발인을 무기한 연기했다. 고인은 범어사와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당연히 범어사가 해결해야할 문제다. 그런데 현재 범어사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한 집안에도 문제가 생기면 어른들이 나서서 해결을 하듯 범어사 원로회의나 문중총회를 거쳐서 원로스님들께서 나서서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