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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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불교와 탱화-화장세계 비밀장엄 한 눈에
정규진 편저│중도 펴냄│3만원
불모 정규진 선생이 불교와 탱화를 주제로 책을 냈다.
부처님의 상호를 통해 불국토를 구현한다.
50여년의 시간을 화필작업으로 탱화 불모로 살아온 서강 정규진 선생의 불사를 한 눈에 가늠하는 불화집이 나왔다. 탱화를 알면 불교를 안다는 부제처럼 화장세계의 불보살과 성중의 사실적인 표현은 경전을 그림으로 보는 듯 장엄하고 신비롭다. 더욱이 불교미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탱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설명을 첨부하고 탱화의 탄생 배경을 상세히 수록했다. 불교 초심자들이 불화를 쉽게 이해하고 불교 기초 교리도 배우는 것은 물론 불자의 신심고취에 주안을 둔 점이 돋보인다.

<불교와 탱화>는 한국불교문화의 계승과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편저자는 “확고한 신심의 발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청정심으로 전통의 맥을 사자상승해야하며 불퇴전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이 바로 탱화”라고 말한다. 탱화 속의 나와 나 속의 탱화라는 일심이 있어야만 확고부동의 오묘한 진리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50여년의 화필 작업이 오롯이 담긴 탱화와 불교 입문서이다.
“탱화를 조성하는 마음가짐은 마음을 흐르는 곳에 머물게 하는 사마타(止)에서 비롯됩니다. 망념을 쉬고 적정 속에 머물면서 불교가 지닌 경전 속의 도상화를 빛과 색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화엄사상이 지닌 불보살과 아라한의 무한함을 형상으로 조성하기 때문에 경전의 확실한 이해가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밝힌다.

기존의 탱화는 종교가 지닌 신비의 신성함으로 인해 금기시 되는 성향이 있었다. 그러나 근래 불교 포교의 활성화와 개방화로 일반인들의 관심과 접근을 적극 수용하는 추세다. 민족의 유산으로 이어져 내려온 탱화의 정신과 기법을 배우려는 문화생도 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불교와 탱화>는 훌륭한 안내서가 된다. 도설(圖說)을 통해 파악된 교리는 불교미술을 배우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무언의 메시지로 전달되는 표상들의 비밀장엄은 위빠사나(觀)와 다르지 않다. 부처님을 칭하는 일월등명여래(日月燈明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각자(正等覺者)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 등의 함의를 헤아리는 확고한 통찰력이 모두 탱화에 스며있는 것이다.

불모 정규진 선생의 불화.

정규진 불모는 근대불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보응당 문성 스님의 제자인 회응당 상균 스님 문하에서 전수받았다. 뿐만 아니라 당대 산수화의 대가인 소정 변관식 선생과 연정 안상철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1970년 한국불교미술원을 설립해 전국 사찰에 탱화를 조성했고 현재도 탱화 불사와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8-08-19 오전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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