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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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의 독도, 지도는 알고 있다”
독도ㆍ한국해 지도 수집해 온 정각 스님
정각 스님은 독도와 한국해가 표기된 지도를 독도 사랑회에 후원했다.
“한국불교의례를 중심으로 불교 관련 고문서와 문화재 자료를 모으다 보니 독도와 한국해가 기명된 지도 자료를 함께 수집하게 됐죠.”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정각 스님(원각사 주지)이 소장한 독도ㆍ한국해 표기 지도 한 점을 길종성 대표(독도사랑회ㆍ시의원)에게 처음 기증한 때가 올해 초다. “스님이 부처님 말씀 담긴 경전이 필요하듯 이 지도는 독도 지킴이 활동 하는 사람에게 필요할 것 같다”는 말씀이 전부였다.

현재 옥션 경매가 1500만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자료로 인정받는 일간지 ‘르 프티 저널(Le Petit Journal)’은 프랑스의 대중지로 인지 높은 일간신문이었다. 1894년 9월 3일자 별지에 실린 삽화 형식의 지도에는 한국과 일본의 국경선을 동해상에 분명히 표기한다. ‘한국과 일본, 동중국의 지도’라는 제목으로 독도는 울릉도와 함께 ‘우산도(I. Ouen-San)’라고 기록된 것이다. 당시는 청일전쟁 때로 한국은 일본과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의 세력 다툼 속에 표적이었다.

스님이 최근까지 수집한 독도ㆍ한국해 표기 지도는 약 40여점으로 1785년 영국의 지도회사 토머스키친사에서 제작한 아시아 지도뿐만 아니라 1835년 미국 토머스 브래포드 회사에서 제작한 아시아 지도에도 ‘한국해’로 표기돼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총 40여 점의 지도를 독도사랑회에 후원했고 9월 경 고지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님은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분쟁이 지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료 자체가 지닌 의미 보다 시대의 조류가 원하는 가치일 것이다. 더욱이 한국인이 원하는 바이기에 불교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미약하나마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국인 공통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저널(Le Petit Journal) 1894년 9월 3일자 별지에 실린 삽화 형식의 지도에는 한국과 일본의 국경선을 동해상으로 분명히 표기했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리에 위치한 외로운 돌섬 하나 독도. 우리의 땅이라고 믿으며 의심해본 적 없는 독도가 분쟁에 휘말린 현재, 스님이 소장한 고지도가 전하는 사회정신의 치유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과거가 없는 어린이들에게 역사적 독도의 존재를 알리고 독도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독도의 귀속 처에 대한 ''한국령'' 기술을 ‘주권미확정(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변경한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만행이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한 때가 7월 22일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7월 30일(한국시간) 독도의 공식명칭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고, 영유권은 ‘한국(South Korea)’과 ‘공해(Oceans)’로 되돌아 왔다. 그러나 언제 재발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 독도는 소용돌이 정국의 무대가 되고 있다.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8-08-08 오후 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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