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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사찰 가람을 처음 이뤘던 사천왕사지에서 출토돼 섬세한 조각과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주목 끌던 녹유전편이 3D 기술로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 이하 연구소)는 “통일신라 호국사찰인 경주 사천왕사지(四天王寺址)에서 출토된 녹유전(綠釉塼)에 대해 최첨단 3D 스캔 장비를 이용한 정밀 실측조사를 통해 관련정보를 획득했다”고 7월 28일 발표했다.
사천왕사지는 통일신라 초기인 문무왕 19년(679년) 창건된 쌍탑식 가람으로 2기의 목탑을 배치한 통일신라 초기 사찰이다. 현재까지 경주시 배반동 935-2번지에 폐허 상태로 남아 있는 사천왕사지에서 일본강점기 수습했던 녹유전편이 탑 기단부를 장식했던 면석(面石)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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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구된 사천왕사지 출토 녹유전은 3종류 도상이라는 것만 밝혀졌을 뿐, 대부분 파편형태로 도상의 형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연구소는 “이번 작업을 통해 녹유전 크기(높이 90cm, 너비 70cm, 두께 7~9cm)와 A상과 C상에 표현된 섬세한 문양까지 모두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녹유전 A상은 주상(主像)이 둥근 천정을 이룬 감실(龕室)에 무릎 꿇은 좌우 악귀(惡鬼)를 올라타고 왼손에는 긴 칼을 들고 우측면을 비스듬히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사자머리 장식의 흉갑(胸甲)과 작은 소찰로 장식된 요갑(腰甲)을 착용한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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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관계자는 “사천왕사지 출토 녹유전의 3차원 스캐닝작업을 통해, 접합가능한 잔편의 가상 접합 및 도상복원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녹유전의 틀(范)을 추정해 틀과 조상의 차이 등 고고미술사적 관점에서의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녹유전 복원 결과물을 이용해 복제품 제작이 가능해져 문화재 전시와 학습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사천왕사지 출토 녹유전에 대한 3D 스캐닝 작업과정 등은 <경연고고> 제17호에 소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