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시비로 한ㆍ일 양국의 역사적 관계에 관한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때 조선성리학 이념이 일본 막부 정책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김승일 연구교수(국민대)는 7월 19일 동국대에서 열린 법화학천태학회(회장 리영자) 학술발표회에서 ‘조선성리학이 일본불교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김 연구교수는 “조선성리학의 사변논리가 일본 도쿠가와 막부에서 질서유지책으로 사용됐다. 도쿠가와 막부는 이를 위해 불교를 조직화해 체계적 지배를 실현했고, 형식화된 불교는 선종사회논리 속에 생활불교화 했다”고 주장했다.
김승일 연구교수는 “일본 선종 승려들은 조선성리학 통치이념화 및 사회의식 구조화를 실질적으로 주도해 일본인의 정체성 확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교수는 ‘정직’과 ‘실용’을 근본으로 한 자본윤리의식을 일본인 의식의 근간으로 설명했다. 김승일 연구교수는 사뮤엘 웰링턴의 ‘일본문명’을 인용하며 “‘정직’과 ‘실용’을 근간으로 일본이 근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조선성리학 때문이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