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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티베트 유혈 사태 발생으로 티베트에 전세계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국내 티베트불교연구는 허일범, 주민황 등 불교학자에 의해 간간이 다뤄졌을 뿐 중국내 소수민족으로 전락한 티베트인 위상처럼 미진했다. 선행 연구 부족과 전공자 부재 때문. 이런 가운데 신진학자 4인이 본격적인 티베트 연구에 나서 관심을 끈다.
국내에서 처음 본격적인 티베트불교 연구를 시작한 주역은 양승규 박사(동국대), 차상엽 박사(금강대), 김성수 박사(연세대), 최동순 박사(동국대)다. 양 박사와 차 박사는 티베트불교 사상 전공자로, 김성수 박사는 티베트불교사 전공자로, 최동순 박사는 명상 전공자로 연구에 참여한다. 이들은 ‘티베트의 불교철학과 실천체계 연구’를 주제로 7월 7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인문사회분야기초연구 창의주제연구’에 선정돼 2008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2년 동안 티베트불교의 학술적 정립을 시도한다.
연구는 기반연구와 실천체계연구로 나뉘어 진행한다. 1차년도에 진행할 기반연구에서는 티베트불교 성립과 교학적 배경, 티베트불교 4대 종파의 교의체계, 티베트불교의 문화와 예술, 달라이라마의 삶과 철학을 중심으로 인도와 티베트 간 문화적 요인을 연구한다. 2차년도 실천체계연구에서는 티베트불교 명상법 절차와 배경, 람림 수행체계, <입보리행론>의 대승불교 실천론, <티베트 사자의 서>에 나타난 티베트인의 생사관 연구를 통해 대승보살의 육바라밀 실천이 티베트 이타주의 문화로 발전한 과정을 표출할 예정이다.
양승규 박사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티베트불교 기반의 수행공동체가 급증하고 있다. 대학의 불교연구자들도 티베트불교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 박사는 “서구의 티베트불교 연구 열풍은 티베트불교가 인종, 폭력, 환경 문제 등 현실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며, “서구인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티베트불교 연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