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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진언 염송법은 티-몽-한 잇는 신앙벨트”
진각종 회당학회 23일 간단사에서 한-몽 국제학술대회 개최

“육자진언의 염송법은 티베트ㆍ몽골ㆍ한반도를 하나의 신앙벨트로 연결시키고 있다.”

한국과 몽골의 밀교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양국의 불교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몽골 울란바타르 간단사에서 열렸다.

진각종 회당학회(회장 효운 정사)와 몽골불교미술대학(학장 푸래바트 라마)은 7월 23일 몽골 간단사에서 ‘한-몽의 불교문화’를 주제로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간단사 스님들의 밀교의식으로 시작된 이날 국제학술회의에는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종회의장 성초 정사, 회당학회장 효운 정사 등 진각종 스승 및 종도 40여명과 몽골불교미술대학장 푸래바트 라마를 비롯한 간단사 스님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회당학회장 효운 정사는 “불교의 교섭은 한ㆍ몽 양국의 정신적 세계와 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원동력이었고 동아시아 불교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밀교사상의 유훈이 남아있는 양국이 상호교류를 통해 전통을 복원하는 한편,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제시할 때”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회정 통리원장은 축사를 통해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설하고 있는 <마니칸붐>이 티베트에서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전해졌다”며 “양국 불교문화의 상호교류를 상기하면서 중생세계의 평화를 이룩하는 불국토 건설의 동반자가 되자”고 말했다.


이에 간단사 총무원장 최쟘츠 라마는 뺨바쟙 스님(간단사 승원 교육부장)이 대독한 환영사를 통해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한국과 몽골 불교는 전통과 불교문화를 보호하고 전파하며 젊은이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며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밀교의 사명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측에서 회당학회 명예회장 혜정 정사, 진각대학원 허일범ㆍ김경집 교수가 각각 ‘한국불교와 육자진언’ ‘한-몽사원의 장엄에 관한 연구’ ‘고려시대 한-몽불교의 교섭’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몽골측에서는 푸레바트 몽골불교미술대학장이 ‘몽골불화 슈탠쪼락의 특징과 제작이론’을, 몽골불교대학장 소남 라마가 ‘몽골 불교사’를, 후렐바타르 몽골학술과학원 교수가 ‘칭기스칸과 몽골불교’를 각각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등 진언 수행을 중심으로 한 밀교(密敎)가 원나라-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한 양국 불교문화교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허일범 진각대학원 교수는 “13세기에는 티베트불교가 몽골에 전파되고, 그것은 다시 몽골을 통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며 “1294년에는 몽골로부터 티베트 승려 절사팔(折思八)이 티베트 경전과 법구류를 가지고 고려에 들어왔고, 1314년에는 홍약(洪瀹)이 티베트경전 1만8000권을 고려에 전해준 일이 있다”고 소개했다. 허 교수는 “육자진언의 염송법은 티베트ㆍ몽골ㆍ한반도를 하나의 신앙벨트로 연결시키고 있다”며 “그것은 오늘날까지 수 많은 사찰들에 남아 있는 육자진언 관련 유적들이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집 진각대학원 교수는 한몽간의 불교교류 과정에서 고려의 뛰어난 사경문화와 교학이 원나라에 전수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원나라는 고려의 뛰어난 사경문화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많은 사경승을 요구하여 그들의 사경문화를 성숙시켰다. 그리고 고려의 금강산 장안사와 유점사 등 유명한 사찰에 전래되는 신앙(금강산이 1만2000보살이 상주하는 법기도량이란 사상)을 존숭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몽골 측에서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징기스 칸이 인도의 아스카왕에 비견되는 불교의 중흥ㆍ외호자인 전륜성왕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몽굴측 발표자들은 징기스칸이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몽골에 불교가 확고히 자리잡았고, 공산화가 되기 이전까지 찬란한 라마불교문화의 꽃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후렐바타르 몽골학술과학원 교수는 “칭기스 칸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처럼, 단지 영토를 확대하고 정복하고, 살육하는데 치우친 전쟁으로 멸망시키려는 목표로 삼았던 것이 아니었다”며 “그가 인도의 경전에서 교훈을 얻고 티베트 고승과 현자들을 국사로 숭앙했던 것은 아주 뿌리 깊은 전통이라는 ‘황금 고삐(중요한 고리)’를 후세에 전해준 법왕(法王)이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후렐바타르 교수는 “몽골불교 사학자들은 칭기스 칸을 옛날 인도의 아쇼카 왕과 티베트의 스론장 감보 왕 등의 법왕들의 행적과 연관시켜 말한다“며 “칭기스 칸 시기에 몽골에 불교의 뿌리가 내렸고 불교 중흥의 기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몽골=김성우 기자 |
2008-07-23 오후 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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