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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로서 도장은 무엇인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7월 22일까지 선보이는 ‘응축(condensation)’展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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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를 타인에게 인식시키는 약속의 상징물, 기억과 시간을 은유하는 매개로 도장은 인간 개개인의 삶을 대변한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내가 그의 꽃이 되는 것처럼 도장은 나와 동일화되는 그 나름의 역할로 나의 분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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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 이관우는 도장을 오브제 형태로 압축해 인생을 표현하는 작가다. 추상적인 한 인간의 이름이 돌 혹은 나무와 같이 구체적인 사물에 새겨지면서 발생된 숨결을 오브제적인 회화로 설치한다. 군집된 인(印)은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을 증명하면서 사후에도 그의 존재를 대변한다. 시간이라는 토대위에 재현되는 사건 속에서 과거를 현재로 되살리며 미래를 증명하는 것이다. 도장이 지닌 시간의 방향성은 밀도를 형성하고 거대한 군상의 이미지를 완성하게 된다. ‘나’와 ‘사회’라는 관계성 속에 투영된 진실한 나를 향해 물음표를 던진다. (02)3418-5868